[취재수첩 WHO]‘집필실 분쟁’ 이외수 승소

  • 6년 전


김진 앵커(이하 김) / 감성마을 집필실 사용료 소송에서 승소하신 심경은?

이외수 작가(이하 이) /13년 묵은 체증이 단 한순간에 다 내려간 듯한. 아주 개운한 느낌입니다. 홀가분합니다.

김 / 쑥 내려갔나요?

이 / 네

김 / 일각에선 ‘먹튀’ 의혹도 제기하던데?

이 / 약 130억 정도. 정부가 돈을 투자해서 지자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 감성마을을 조성했습니다. 저 용돈 쓰라고 준 돈 아니거든요. 저는 한 푼도 거기서 쓴 적이 없습니다. 1원 한 장도 쓴 적이 없고. 오히려 약 10억 정도의 제 자비가 더 많이 들어갔습니다.

김 / 자비로 10억을?

이 / 네네.

이 / 감성마을 문학관 운영하는 동안 두 명의 직원 월급을 제가 반을 충당해줬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월급이 적어서 그걸로 생활이 안 되거든요. 직원 두 명의 월급을 제가 대줄 정도였고. 그리고 사실 2억씩 지원해줍니다만 그 2억이 모두 전기요금이나 직원 월급으로 나가지 개인이 유용한 건 단 1원도 없습니다.

김 / ‘특정세력의 정치적 흠집내기‘란 주장은?

이 / 화천은 제가 생각할 때 삼청의 고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늘이 맑고 자연이 맑고 자연이 맑습니다. 그 맑으신 분들이 저를 그렇게 오해하거나 모함하실 리는 없죠.
이외수 물러가라는 플래카드를 그 좁은 고장에 무려 80개나 걸었습니다. 80개나 한 달 동안 걸어서 펄럭이게 만들고 그 플랫카드 값도 몇 달 동안 못 줘서 쩔쩔매고 그래서 사실은 그게 선거철이기 때문에 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고. 결국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알고 보면.

김 / 욕설 창조 및 발전 관리 본부(욕발관) 창설 계획은 뭔가요?


이 / 욕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고 욕이 독이 될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약이 되는 욕. 그런 욕에 대해서 좀 연구 발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비록 높으신 분들이라도 잘 못하면 욕 좀 퍼드셔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김 / 시 에서 단풍을 ‘화냥’에 비유했던데?

이 / 사실은 저는 절대로 그런 의도에서 쓴 것은 아니고 역사적 사실 또한 일부 민간 어원설에는 그 얘기가 있습니다.' 환향녀'가 화냥녀'가 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그것이 정설은 아니거든요. 어쨌든 제가 금방 사과는 드렸습니다만 그렇게 읽힐 수도 있는 것이라고 인정을 합니다.


김 / ‘화냥‘이라는 표현을 선택한 이유는?

이 / 매력을 짙게 발산한다라고 할까요. 단풍의 빛깔이. 단풍의 아름다움이 그 아름다움을 극화시킨 것이죠.

김 / '무통분만‘을 무임승차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이 / 설마 무통분만을. 산부인과적인 의미로 썼겠습니까. 그런 의미로 쓴 것이 아니라 아무 고통없이 무엇인가를 얻으려 할 때. 특히 문화적 소산이나 예술적 소득을 노리는 사람을 겨냥해서 제가 쓴 것이죠.

김 / 문화예술계 미투운동, 어떻게 바라봤나?

이 / 제가 볼 때는 어찌 보면 예술하시는 분들이 더 감성적이라서 표현에 대해서 거침이 없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했기 때문에 각별히 저도 이제 조심하는 쪽입니다.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거든요. 그 시대의 조류나 동향과 조화할 필요가 있는 것이고 늘 관행이라든가 관례만을 특권처럼 고집할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도 각별하게 조심하는 쪽입니다.

김 / 문 대통령 집권 2년차...평가는?

이 / 시간이 흐르면 썩는 경우도 있고 익는 경우도 있거든요. 썩는 경우보다는 익는 경우가 좋기는 합니다. 썩은 것을 부패했다고 그러죠. 그리고 익은 경우는 발효됐다고 합니다. 김치가 익었다라든가 된장이 익었다라든가. 이렇게 얘기하는데. 썩은 것은 부패된 것은 인간을 해롭게 만듭니다. 정치도 그렇고 음식도 마찬가지입니다. 1540 과연 문재인 정부 익는 것도 썩는 것도 때가 돼야 되는 것이거든요. 우리가 과연 그렇게 익었다-썩었다-라고 평가할 만한 시기인가. 그런 생각도 합니다.

김 / 위암 회복은?

이 / 내년이면 졸업입니다.

김 / 졸업 축하드립니다. 완쾌되신 건가요?

이 / 4년 지났습니다 위암은. 그래서 제가 위암은 사실 암세포와 싸우는 것보다 항암제와 싸우는 게 더 힘들다고 하는데 8차 항암을 극복했습니다.

김 / 고통스럽지 않으셨어요?
이 / 고통스러웠죠. 제가 주창한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위해서 제가 주창했던 존버정신으로 버텼습니다. 'x나게 버틴다'는 것인데 비속어기 때문에 방송엔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x나게 버틴다'
극복하고 나니까 폐기흉이 와서 세 번 수술을 했습니다. 세 번 수술을 거치고 나니까 유방암이 와서 6개월 투병했습니다. 지금은 지난달에 제가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완전하답니다.

김 / 축하드립니다

이 / 감사합니다

김 / 이외수의 건강 비결은 ‘옥타브 높은 노래 부르기’?

이 / 그렇게 높지는 않고요. 보통 제가 부르는 노래들이 f키에 해당합니다. 거기서 좀 고음으로 구성된 노래들을 매일 오는 관람객들에게 불러드립니다.

정원의 ‘허무한 마음’
"마른 잎이 한잎 두잎 떨어지던
지난 가을날 사무치는 그리움만"

김 / 돌직구쇼 시청자께 한 마디!

이 / 돌직구쇼 시청자 가족 여러분. 새해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묵은 해는 이제 기울어졌습니다. 새해에는 하시는 일 모두 이루어지시고요 걸음 걸음마다 축복과 영광과 행복과 특히 사랑. 사랑이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2018.12.21 방송] 김진의 돌직구쇼 122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