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렇게 '한남'스럽니"…비하 논란 '줄탈퇴'

  • 6년 전

◀ 앵커 ▶

온라인 서점 예스 24가 회원들에게 광고 메일을 보내면서 한남이라는 말을 써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남성을 혐오하는 표현이라며 항의가 빗발쳤고 회원들의 탈퇴 운동까지 벌어진 끝에 예스 24 측은 결국 사과했습니다.

윤정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쩌면 그렇게 한남스럽냐"

온라인서점 예스24가 회원들에게 보낸 광고 메일 제목입니다.

'한국, 남자'라는 책을 낸 최태섭 작가의 인터뷰를 담은 메일인데 이 메일을 본 남성 회원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최 모 씨/'YES24' 회원]
"제목이 누굴 낚으려는 것도 아니고 기분이 좀 언짢았어요, 많이. 요즘 그 단어가 요즘 논란이 많잖아요."

한남이란 한국 남자의 준말이지만, 최근 김치녀, 된장녀 같은 여성 비하 단어처럼 남성을 비하하는 말로도 쓰입니다.

책 제목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긴 하지만 대형 인터넷 서점이 이런 표현을 쓴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입니다.

직접 전화를 걸거나 메일을 보내 항의하는 사람들이 이어지고 급기야 예스24를 탈퇴하자는 움직임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책의 저자는 한국의 남성들이 가부장적 제도 속에서 오히려 부담감과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태섭/'한국, 남자' 저자]
"스스로를 피해자화 하는 서사들이 계속해서 나타납니다. 성평등은 이미 다 진행됐고 지금은 오히려 남자들이 더 피해자다. 남성들이 가부장제 하에서 피해자가 아닐까요? 남자답게 굴어야 하기 때문에 남자들이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 분명히 있거든요."

결국 예스24는 오늘 오후 "원래 의도와 다르게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