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시험' 본 교장 아들…'특혜 의혹'

  • 5년 전

◀ 앵커 ▶

경북 구미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한 중학생에게 학력경시대회 시험을 미리 보게 했습니다.

알고 보니 시험을 본 학생은 같은 재단 중학교 교장의 아들이었습니다.

한태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4일, 구미의 모 사립중학교 3학년 A 군은 같은 재단 고등학교가 주최하는 '수학·영어 학력경시대회'를 봤습니다.

시험은 원래 사흘 뒤로 예정돼 있었지만 A군은 별도의 교실에서 혼자서 미리 시험을 본 겁니다.

해당 고등학교와 중학교의 설립자는 A 군의 증조할아버지, 그리고 고등학교 교장은 큰어머니, 중학교 교장은 A군의 아버지였습니다.

승마특기자인 A군의 대회일정과 시험일정이 겹치자 교장 아버지가 고등학교에 부탁해 나홀로 시험이라는 특혜를 받아냈습니다.

[00 고등학교 교감]
"교장 선생님 아들이니까 어디 가서 말을 안 하겠지 그렇게 생각한 거죠."

교장 아버지는 아들 실력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고등학교에 부탁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00 중학교 교장/A 군 아버지]
"아버지로서 욕심이 좀 났다 (아들의 실력을)체크만 해보고 싶었다. 그게 뭐 그렇게 잘 친다고 해서 우리 아들에게 득이 되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학생들이 A군의 특혜 시험 사실을 알게 되자 고등학교는 새로 문제를 출제해 일주일 뒤 경시대회를 치렀습니다.

해당 고등학교는 해마다 학력경시대회 입상자에게 특설반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상금과 해외문화탐방 참가기회도 줬습니다.

A군은 이번 경시대회 입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나홀로 시험 사실이 드러나자 학교 측이 입상자에서 탈락시켰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태연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