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들 국경 돌진에 美 최루가스 저지
  • 5년 전

◀ 앵커 ▶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지역에 중미 출신 이민자들이 몰리자 미국 국경 수비대가 최루탄을 쏘며 저지했습니다.

아이들까지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비인도적 대응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김장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와 접경을 이루는 멕시코 티후아나.

중미 출신 이민자 500여 명이 미국 국경을 향해 돌진합니다.

그러자 미국 국경 수비대가 최루탄을 쏘며 저지에 나섭니다.

[아마야/온두라스 이민자]
"이민자들에게 최루탄을 쐈고 수많은 어린아이가 기절했습니다. 제 딸도 최루가스를 마셨습니다."

충돌이 격화되자 미국 당국은 국경 검문소에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일시 금지했다가 해제했습니다.

미국은 이민자들이 국경을 넘으려고 해 대응할 수 밖에 없었다며,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은 이민자 69명을 체포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이민자 98명을 강제 추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멕시코가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들을 자국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면서 국경을 영구 폐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대응이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당국이 최루탄을 발사해 맨발에 기저귀를 찬 아이들까지 숨이 막히고 있다면서 이번 대응이 비인도적 처사였다고 비난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와 인권 단체들도 최루가스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는 아이들을 언급하며 미국 망명을 희망하는 캐러반을 막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너무 지나쳤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김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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