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1년 만에 ‘반도체 백혈병’ 공식 사과

  • 6년 전


11년 8개월,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이 백혈병으로 숨진 후 지나온 시간인데요.

그동안 관련성을 부인하던 삼성이 오늘 사과했습니다.

박수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기흥사업장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작업환경과 백혈병 발병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11년만인 오늘 관련성을 인정하면서 머리를 숙였고

[김기남 / 삼성전자 사장]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병으로 고통 받은 직원들과 그 가족분들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피해자들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황상기 / 반올림 대표(고 황유미 씨 부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을 생각하면 사실 그 어떤 사과도 충분할 순 없을 겁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의 사과를 삼성전자의 다짐으로 보고 받아들이려 합니다”

보상 대상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제1라인이 준공된 1984년 이후 반도체, LCD 생산라인에서 1년 이상 근무한 현직자와 퇴직자로 백혈병 폐암 등 16가지 암과 희귀질환 등이 확인된 사람입니다.

보상액은 백혈병 환자에게 최대 1억5천만원 등으로 정해졌습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중대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500억 원의 기금을 마련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삼성 측은 2028년까지 보상을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취재 이철
영상편집 최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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