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차마 버스에 타지 못한 캡틴의 마지막 인사
  • 5년 전

◀ 앵커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

결과는 물론 기대와 달랐겠습니다만은 팬들과 함께 한 마지막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김태운 기자가 그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 리포트 ▶

마지막 공격 기회에 몰린 13회말 두산 덕아웃의 분위기는 가라앉았습니다.

간절한 기도에도 반전은 없었습니다.

패배가 확정된 순간, 대기 타석에서 지켜보던 주장 오재원은 선수들을 모아 관중석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아쉬워하며 떠나는 선수도, 선뜻 발을 떼지 못하는 선수도,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데요.

그래도 늦은 시간까지 팬들은 기다렸고 오재원도 꾸벅, 성의있는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떠나는가 싶더니 버스 뒤쪽에 서 있는 어린이 팬을 보자 그쪽으로 다가갑니다.

한 명, 한 명. 정성스레 유니폼에 사인을 하고, 기다려준 모든 팬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오재원]
"열심히 했는데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변함없는 오재원의 진심이 팬들에게도 통한 것 같았습니다.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준우승도 잘했어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떠나 조금은 특별했던 두산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