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7m 바람에 컨테이너 ‘쿵’…안전기준 없어
  • 5년 전


인천항에 쌓아둔 컨테이너가 쓰러지면서 직원 한 명이 숨지고 차량 네 대가 부서졌습니다.

사고 당시 인천에는 강풍 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이었는데요.

그럼에도 안전에 대비할 매뉴얼은 없었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란색 컨테이너들이 항구 바닥과 차량 위에 쓰러져 있습니다.

오전 8시쯤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자 3단으로 쌓여있던 3.6톤짜리 컨테이너 두 개가 무너진 겁니다.

[안보겸 기자]
"사고 현장에는 쓰러진 컨테이너가 아직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컨테이너에 깔린 차량들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찌그러졌습니다."

이 사고로 당시 차량 인근에 있던 컨테이너 관리업체 직원 1명이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인천 자유공원에 있는 인천기상대에서 측정된 최대 풍속은 초속 7미터였습니다.

[기상청 관계자]
"사고가 났을 때는 강풍 주의보 상태였어요."

하지만 컨테이너에는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역업체 관계자]
"바람 좀 부는 건 알았는데, 주의보까지는 확인을 못 했어요. 강풍이나 태풍 주의보 내리면 컨테이너를 내려놓거든요."

항구를 관리하는 인천항만공사에도 강한 바람에 대비한 안전 매뉴얼이 없었습니다.

태풍 매뉴얼은 있지만 강풍에 대비한 안전조치는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겁니다.

일단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강한 바람이 불어 컨테이너가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조만간 하역 업체 관계자들도 불러 안전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abg@donga.com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변은민
그래픽 : 윤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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