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헤어진다고?"…사랑싸움 아닌 '범죄' 해마다 급증
  • 5년 전

◀ 앵커 ▶

헤어진 아내나 애인을 상대로 한 이른바 이별범죄가 요즘 심각한 수준입니다.

작년 한 해에만 남편이나 애인에게 살해된 여성이 85명을 넘는다는 통계도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에서 이혼한 전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습니다.

24일엔 춘천에서 20대 남성이 연인을 살해했습니다.

유족들은 남자의 집착이 부른 계획적 살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다음 날엔 별거 중인 부인을 찾아가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30대 남성이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리고 부산의 일가족 살인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남편이나 애인이 이별 등에 앙심을 품고 저지른 범죄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송란희/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통계를) 따지면 1.9일에 한 명씩 (여성들이) 그런 심각하게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생각 되고요. 근데 이거는 최소수치인 거죠."

작년 한 해 동안 남편이나 애인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은 적어도 85명 이상이고 살해 위험에 처했던 여성도 103명 이상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범행 동기는 '이혼이나 결별을 요구해서'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라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데이트 폭력 검거자 역시 2015년 7,692명에서 작년엔 만 명을 넘어서 매년 천 명 이상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
"일상을 공유하니까 보복 폭력 이런 게 일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경찰의 초기대응서부터 이런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폭력 피해자의 특성을 감안해서 개입이 돼야 되는데…."

친밀한 사이의 다툼이 아닌, 극단적인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과 단호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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