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겨울…'연탄 한 장이 아쉬운' 이웃들

  • 6년 전

◀ 앵커 ▶

요즘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는데요.

겨울 난방비가 큰 부담인 이른바 에너지 빈곤층들은 이번 겨울을 또 어떻게 보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백승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황정희 할머니의 연탄보일러가 차갑게 식어 있습니다.

[황정희/강원 춘천시]
"아끼느라고 못 땠죠…그냥 지내야죠 어떻게…더 추우면 연탄불을 피울까만은…"

이 연탄 한 장의 가격이 700원입니다.

2년 새 200원이나 값이 올랐습니다.

하루를 버티려면 8장 정도의 연탄이 필요합니다.

하루 난방비 5,600원은 빈곤층에게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86살 윤순매 할머니의 집에는 연탄이 3장밖에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연탄은행이 연탄을 가져다 놓자 그제서야 얼굴에 웃음이 감돕니다.

이런 에너지 빈곤층에게 정부와 자치단체 등이 난방비를 지원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연탄쿠폰은 정부가 올린 연탄값의 인상분만큼만 지원하는 금액이고, 에너지 바우처 사업의 경우 3인 가구가 지원받는 돈은 7달 동안 14만 5천 원이 전부입니다.

연탄은행과 같은 민간단체의 지원이 없다면 빈곤층의 겨울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얘깁니다.

[정해창/춘천연탄은행 대표]
"아직도 에너지 빈곤층들이 우리 주변에 구석구석 많이 계십니다. 이분들은 또 추운 겨울에 연탄 한 장 의지해서 겨울나시는 분들입니다."

MBC뉴스 백승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