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적 왜 울려" 욕설 퍼부은 남성, 모욕죄로 기소

◀ 앵커 ▶

자신을 향해 경적을 울린 여성운전자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은 4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뭐가 억울한지 이 남성 형사조정 절차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녹색 직진 신호를 받고 교차로를 건너려던 순간, SUV 한대가 우회전하며 진로를 방해합니다.

깜짝 놀란 여성 운전자는 경적을 한번 울렸습니다.

잠시 후 아파트 단지 앞에 멈춰선 SUV.

갈 길을 막아선 차량에게 비켜달라고 경적을 한 번 더 울리자 SUV에서 내린 남성 운전자가 다가와 거친 말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곧이어 이 남성은 어린 아이까지 데리고 있던 여성운전자를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쏟아냅니다.

"XXX 좋은 차 타고 타니면서 XX…"
"아니 직진하는데…"
"일본 차 타고 다니면서…"

일제 차를 타고 다닌다며 온갖 욕설을 퍼붓고, 고소하겠다는 말에도 아랑곳 않습니다.

"XXXX…"
"네, 다 이거 고소할 거예요…"
"XXXX…"

남성은 결국 모욕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지난 7월 말,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진심 어린 사과를 해도 용서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가해 남성은 그제 열린 형사 조정 절차에 참석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남편]
"사과를 들으러 간 거였거든요. 전혀 본인이 잘못했다는 것을 생각을 안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화가 나서…"

피해 영상이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오면서 4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수천 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수많은 네티즌들도 공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대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