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나뉜 불교계…"교권수호" VS "적폐청산"

  • 6년 전

◀ 앵커 ▶

설정 총무원장의 탄핵 이후에도 대한불교조계종의 분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26일)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현 종단 집행부의 해산을 요구하는 쪽과 지키겠다는 쪽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홍신영 기자가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비켜라! 비켜라! 비켜라!"

조계종 개혁을 요구하는 스님과 불자들이 조계사 진입을 시도하고, 총무원 측이 이를 막아섭니다.

큰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조계사 앞은 종일 긴장감이 맴돌았습니다.

조계사 앞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벌어진 두 개의 집회.

"중앙종회!" (해산하라!)

전국승려결의대회에 참가한 스님과 불자들은 총무원장의 탄핵 사태에 현 중앙종회와 총무원 집행부도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총무원장 직선제 등 개혁을 요구했습니다.

종단 개혁을 요구하며 47일간 단식했던 원로 설조 스님도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설조 스님]
"유사 사기 협잡꾼들을 이 교단에서 내보내야 된다는 말씀이…원정 도박하는 그 도박사들이 교단을 떠나야 교단이 안정되고…"

이에 대해 중앙종회와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교권수호결의대회를 열고, 종단을 흔들려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종헌 종법에 따라 차기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원행 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시비가 있고 저마다의 주장이 있지만, 종도 모두는 교시에 따라 화합·상생·안정의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전국승려대회는 공식기구가 아닌 초법적 성격의 집회로, 지난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24년 만에 열렸습니다.

조계종의 내홍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총무원 측은 다음 달 28일 차기 총무원장 선거를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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