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항공사 마일리지 '소멸'…막상 쓰기도 어려워

  • 6년 전

◀ 앵커 ▶

내년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마일리지 중 10년 이상 된 것은 소멸됩니다.

그래서 사라지기 전에 쓰려는 분들 많을 텐데 마일리지로 표를 사는 것도, 다른 곳에 쓰기도 상당히 까다롭게 되어 있어서 소비자불만이 크다고 합니다.

신정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비행기를 탈 때마다 차곡차곡 쌓이는 마일리지.

하지만, 마일리지로 좌석을 예약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이주연]
"오늘도 마일리지로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었거든요. 전화를 해보면 비행편도 없다고 하고 (그래서) 포기하고 그냥 저희 돈으로 예약…"

마일리지 용으로 할당된 게 어느 정도인지 항공사들은 숨기고 있지만, 3%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항공사 직원]
"마일리지 좌석이 항상 오픈되지 않고 한 비행기에 9명밖에 마일리지 좌석을 하실 수가 없어요."
(전체 좌석이 몇 개인데요?)
"300개 정도요."

또 일반 표는 출발 91일 이전에 취소하면 위약금이 전혀 없지만, 마일리지로 산 표는 언제 취소하든 상관없이 3천 마일을 떼 갑니다.

꼭 항공권이 아니더라도 마일리지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마일리지 가치가 터무니없이 낮아져 소비자에겐 더 손해입니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한 유통사의 포인트와 마일리지 교환 비율은, 1마일에 22포인트, 즉 22원입니다.

1,100마일짜리 이 빙수, 포인트 교환 비율로 보면 2만 4,200원꼴이어서 정가의 세배가 넘습니다.

2천 마일을 떼가는 리무진 버스와 1천3백 마일짜리 영화티켓도 각각 4만 4천 원, 2만 8천6백 원인 셈이어서 정가의 3배에 육박합니다.

[박홍수/소비자주권시민회의 팀장]
"마일리지는 소비자들의 정당한 재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는 불합리한 약관을 통해서 재산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신용카드 포인트는 오는 10월부턴 유효기간 상관없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게 돼 항공사 마일리지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