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 연루 김경수, 20시간 조사 후 귀가
  • 6년 전

◀ 앵커 ▶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0시간에 가까운 특검 조사를 받고 조금 전 귀가했습니다.

드루킹과 대질조사까지 이뤄졌는데 김 지사는 "기존 입장과 바뀐 건 전혀 없다"며 모든 혐의를 재차 부인했습니다.

최경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 지사가 오늘 새벽 5시 20분쯤 두 번째 특검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조사를 받은 지 약 20시간만입니다.

김 지사는 다소 피곤한 표정으로 "특검이 원하는 모든 방법으로 조사에 협조하고 충실히 소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경수/경남도지사]
"이제는 특검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진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 지사는 "인사 청탁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장이 바뀐 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제 경남으로 내려가서 도정에 전념하고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사를 마친 김 지사가 대기하던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에는 뒤따라온 시위자가 김 지사의 옷을 거세게 잡아끄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특검팀은 어젯밤 10시 반부터 3시간 넘게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드루킹과 김 지사를 마주 앉은 채 대질조사를 벌였습니다.

김 지사는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을 본 적이 없고, 불법적인 댓글 조작을 알지 못했다"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에게 지방선거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도 조사했지만 김 지사는 "사실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차례 소환을 통해 사실상 김 지사에 대한 조사를 마친 특검은 진술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김 지사에 대한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또한, 특검의 1차 수사기간이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에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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