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아기 새 지칠라…태화강 왜가리의 모정

  • 6년 전

◀ 앵커 ▶

대표적인 여름 철새 도래지인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에서 갓 태어난 아기 새를 위해 뜨거운 햇빛을 가려주는 어미 왜가리의 모습이 촬영됐습니다.

유희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백로와 왜가리 수천 마리가 여름을 나는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입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대숲 꼭대기에 둥지를 튼 왜가리.

오전 기온이 벌써 30도를 넘었는데 아기 새 두 마리를 품고 있습니다.

정오가 다 되어 볕이 더욱 뜨거워지자 왜가리는 해를 등지고 섰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날개를 펼쳐 아기 새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한낮에도 꿈적하지 않고 해의 방향에 맞춰 위치를 바꿔가며 햇빛을 가려줍니다.

아기 새들은 생후 한 달도 안 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직 날지도 못할 정도로 어립니다.

[권기호/울산시 환경정책과]
"날씨가 너무 덥기 때문에 새끼들이 성장하는 데 방해 요인이 될까 싶어서, 부모가 더위를 피해 주기 위해서 희생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온종일 새끼를 보호하던 어미는 햇빛이 약해지면 비로소 먹이활동을 위해 둥지를 비우는 모습이 며칠째 관측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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