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마을에 노부부 애틋한 사랑 담긴 벽화거리 조성

  • 6년 전

◀ 앵커 ▶

시골마을의 평범한 골목길이 노부부의 사연을 담고 있는 사랑의 벽화거리로 조성이 된다고 합니다.

정성오 기자가 골목길을 소개합니다.

◀ 리포트 ▶

3년 전 67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난 김동표 씨는 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남달랐습니다.

간경화로 투병하면서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붓을 놓지 않고 침침한 골목길을 드나드는 아내를 위해 담벼락에 애정이 가득 담긴 벽화를 그렸습니다.

[강순옥/故 김동표 씨 부인]
"(벽화 그린다고) 학생들이 고생하는데 저는 쳐다만 보고 들어가 버립니다. 우리 아저씨 생각이 자꾸 나서…"

남해군은 부부의 애틋한 사연을 살려 300m에 이르는 벽화거리를 가꾸고 있습니다.

화사한 그림으로 시멘트벽을 새롭게 단장하고 주민들이 마음을 담아 대나무에 직접 쓴 글귀도 담장에 매달기로 했습니다.

노부부의 사랑을 주제로 한 벽화거리가 완성되면 관광객들이 들러 볼 수 있는 이색장소가 될 것으로 남해군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근에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창업 점포를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젊은 주인이 운영하는 아기자기한 음식점과 공방이 들어서면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거리가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정성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