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투숙해 'CCTV 설치'…불법 촬영한 영상 2만 개

  • 6년 전

◀ 앵커 ▶

지난 4년 동안 숙박 업소 객실에 CCTV를 몰래 설치한 뒤 촬영해온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촬영 영상만 2만 개에 달한다고 하는데, 경찰은 외부 유출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모텔.

지난달, 객실 TV 스피커에서 뭔가 반짝거린다는 손님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스피커 안에서 발견된 건 구형 가정용 CCTV였습니다.

한 곳뿐이 아니라 다른 객실에서도 줄줄이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CCTV를 설치한 사람은 모텔에 손님으로 투숙했던 43살 남성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서울의 또 다른 숙박업소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CCTV를 설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업소 두 곳에 있는 10여 개 객실을 실시간으로 훔쳐보며 영상을 녹화했습니다.

심지어 체포될 당시에도 모텔 CCTV 영상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녹화해 갖고 있던 영상 파일이 모두 2만여 개에 달한다"며 "외부로 유출된 정황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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