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진의 머니트렌드] 20·30대 젊은 남성 패션 소비 느는 이유?

  • 6년 전

◀ 앵커 ▶

한 주간의 경제소식 이야기해보는 머니트렌드 시간입니다.

경제부 노경진 기자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 해볼까요?

◀ 기자 ▶

네, 최근 유통가에선 20, 30대 젊은 남성들이 패션 소비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 앵커 ▶

원래 그 나이대 여성이나 남성들은 미혼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

◀ 기자 ▶

네, 그렇게 생각하기 쉬운데요.

그 가운데서도 특히 남성들의 소비가 두드러진다는 거죠.

그것도 이제까진 여성들 매출 비중이 높았던 유명 해외 브랜드 제품 업계에선 명품이라고 부르는 그런 제품들 위주로요.

국내 한 온라인쇼핑몰에 따르면 올 상반기 남성용 수입 고가 해외브랜드 가방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37% 증가했다고 합니다.

2016년엔 증가율이 2%에 불과했거든요.

무려 18배 넘게 늘어난 거죠.

가방뿐 아니라 남성 지갑, 신발 등 다양한 잡화용품들에서도 이런 고가 브랜드 소비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백화점에서도 같은 추세가 나타나는데요.

한 백화점은 올 상반기 이런 고가 브랜드 매출이 20대 남성의 경우 51%나 늘었습니다.

일반 패션 매출이 15% 오를 때요.

30대 남성도 명품은 15% 오르고 일반 패션 매출은 10% 올랐고요.

그런데 다른 연령대 남성들은 매출 증가율이 거의 없었다고 하네요.

백화점 관계자는 이런 영향에 대해 "남성들이 결혼을 30대 후반까지 미루면서 젊은 남성들의 자신만을 위한 소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이런 남성들의 소비경향이 패션 쪽에만 나타나는 건가요?

◀ 기자 ▶

프리미엄 레스토랑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가격대가 좀 높아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식당에서 미식을 제공하는 그런 곳을 부르는 건데요.

기존의 인식대로라면 여성들이 더 많이 찾을 거라 여기기 쉬운데 이런 곳 손님도 오히려 남성이 더 많다고 합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요.

전국 프리미엄 레스토랑 100곳과 또 전국 성인남녀 5백여 명을 설문조사했더니, 지난 6개월 동안 매장을 찾은 고객이 남성이 61%, 여성이 39%였다고 하네요.

고객 연령대는 30대가 가장 많았고 20대가 뒤를 이었습니다.

주로 고소득자가 찾을 거란 인식과 달리 소득구간별로 두루 고객군이 퍼져있었다고 합니다.

역시 20, 30대 젊은 남성들 중심으로 이런 미식열풍도 불고 있다고 봐도 되겠죠.

◀ 앵커 ▶

제 주변에는 주말마다 가족들과 함께 대형마트를 찾거나 쇼핑몰을 찾는 아빠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아요.

◀ 기자 ▶

네, 물론입니다.

사실 대형마트가 2천 년대 그렇게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소비력이 강한 젊은 부부가 주말에 자녀들을 차에 태우고 함께 대형마트를 가서 일주일간 사용할 물품을 구매해 온 그런 소비형태가 보편적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마트의 상품 구성이 4인 가족을 위한 것들이 많았고요.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이런 대형마트의 매출이 주춤하거나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작년보다 대형마트 매출은 4.5% 떨어졌다고 해요.

문을 아예 닫는 지점들도 생기고 있는데요.

이마트가 작년 두 곳을 폐점하고 올해도 두 곳을 더 폐점할 계획이고요.

롯데마트도 올 상반기 한 곳, 홈플러스는 올가을 두 곳을 폐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 ▶

아무래도 혼인율이나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는 게 영항이 크겠죠?

◀ 기자 ▶

네, 젊은 세대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건 결국 가정을 이루고 자녀들과 함께 대형마트를 찾을 젊은 가장들 자체가 사라진다는 거죠.

대신 그 소비력을 어디에 쓰겠습니까?

아무래도 전체 지출에서 자기 자신에게 쓰는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패션이나 미식에 대한 젊은 남성들의 소비가 늘어난 배경을 찾을 수 있겠죠.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인식이 2년 새 57%에서 51%로 낮아진 통계청 조사결과도 있고요,

1인 가구도 계속 늘고 있죠.

전문가들은 이런 얘기 까지 합니다.

이제 젊은 세대에게는 가족을 위해 돈을 모은다, 집값이 너무 비싸니깐요.

집을 장만하기 위해 저축을 한다, 이런 목적 자체가 희미해진다는 거죠.

어차피 혼자 살 건데 막연한 미래에 기대를 걸기보단 지금 현재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