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슈] 치열해진 대형 TV 시장…한국 디스플레이시장의 위기

  • 6년 전

◀ 앵커 ▶

네. 정철진의 경제 이슈입니다.

내일(27일)은 우리 월드컵 축구 대표팀과, 독일 팀과의 경기가 있는데요.

월드컵 특수, 예전만큼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월드컵 덕택에, 올해 대형 TV가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요즘 대형 TV가 잘 팔리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바로 TV 가격이 상당히 싸졌습니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해도, 값이 많이 내렸는데요, 그 비싸던 대형 TV 가격이 이렇게 저렴해진 까닭,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TV는 50인치 TV입니다.

작년만 해도 40인치 TV였는데 순위가 바뀐 것이죠.

대형 초고화질 UHD TV 판매는 이달 들어서, 30%나 급증했는데요.

관련 업계에선, "예전엔 대형 TV였던 55인치가 이제는 평균"이라는 말도 합니다.

여기서 우선 드는 생각은, "월드컵 특수가 역시 대단하네!"일 텐데요.

맞습니다.

월드컵 같은 스포츠 경기는 대형 TV로 보면 더 재밌죠, 그래서 TV업계는 항상 월드컵 때마다 특수를 누렸습니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에도 삼성전자의 TV 판매가 무려 50%나 늘기도 했죠.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최신 대형 TV를 만들어내는 기술 경쟁도 아주 치열한데요, 관련 보도 잠깐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구불구불한 협곡을 옮겨놓은 듯한 터널.

LG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초고화질 65인치 롤러블 OLED 패널 250개로 만들었는데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화면을 두루마리처럼 둘둘 말 수 있는 기술입니다.

삼성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크기의 TV를 내놨습니다.

1천 분의 1mm 크기의 LED로 다양한 크기의 패널을 만들 수 있는 마이크로 LED 기술을 활용해 146인치 벽걸이 TV를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한 발 더 들어가 보면요, 최근 대형 TV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더 중요한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실제 매장에 가보시면 금방 느끼실 수 있는데, 대형 TV, 작년에 비해 정말 많이 싸졌습니다.

LCD TV와 OLED TV 등 종류와 크기에 상관없이 작년보다 10~40% 내렸는데, 특히 대형으로 갈수록 가격은 더 많이 떨어졌습니다.

가령, 현재 65인치 OLED TV의 평균 가격은 308만 원인데요, 1년 전보다 약 240만 원이 내렸습니다.

좀 더 큰 78인치 LCD TV의 경우는, 1년 사이 320만 원이나 싸졌습니다.

대체 왜 갑자기 대형 TV 가격이 이렇게 떨어진 걸까요?

대형 TV 값이 싸진 이유, 바로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핵심 부품 가격이 무섭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스플레이라는 건, 과거 TV의 브라운관 같은 건데요, 어찌 됐건, 비싼 TV 가격이 떨어지니까 TV를 새로 사는 분들은 더 좋다, 생각할 수 있는데, 여기엔 한국 경제 위기의 한 단면이 담겨있습니다.

디스플레이 가격이, 뚝뚝 떨어져 TV 가격까지 싸지는 건 모두 중국의 약진에서 비롯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업체들이 초대형 공장에서 엄청난 물량을 쏟아내면서 디스플레이 가격폭락을 주도하고 있는 건데요, 중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후원을 받고 있어, 값이 떨어지건 말건, 무차별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런 저가 물량 공세에, 당연히 중국회사들도 손해를 보지만, 이들의 목적, 한국 디스플레이 회사들을 무너뜨리는 겁니다.

국내 가전 업계에선 이걸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라고 부르는데, 실제로 이런 중국의 전략에 지금 우리 한국 기업들 타격이 매우 큽니다.

그간 LCD 시장 세계 1위였던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중국 BOE에 자리를 빼앗겼는데,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엔, 6년 만에 적자를 봤을 정도입니다.

시장에선 이제 LCD뿐 아니라 OLED, 유기발광다이오드도 중국에 선두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많은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도권이 모두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로선, 그간 확실한 선두를 자랑하던 핵심 먹거리 분야를 중국에 통째로 빼앗기는 겁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굴기, 다음 타겟은 어디일까요?

네 반도체일 겁니다.

중국 기업들, 이제 반도체 기술도 거의 우리 턱밑까지 차올라 왔는데요.

정부의 막대한 지원 속에 손해와 적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엄청난 물량공세로 치킨게임을 펼칠 게 분명합니다.

마치 지금의 디스플레이처럼 말이죠.

이런 상황을 하나하나 생각해보면,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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