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터치]스쿨존 앞 ‘특고압선 매설’ 놓고 갈등

  • 6년 전


[리포트]
뉴스터치 오늘은 초등학교 앞 '고압선' 이야기입니다.

'특고압'이라고 부르죠. 7천볼트를 초과하는 전압을 말합니다. 전력 공급을 위해 필요하지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옆에 고압전류가 흐른다면 어떨까요.

어젯밤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1천여 명의 주민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합니다.

[현장음]
"결사반대! 특고압!"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집회 행렬이 이어지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오늘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서상희 기자]
"경기 부천의 한 초등학교 앞입니다. 학교 정문 바로 옆 울타리에 이렇게 고압선 매설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논란이 된 건 한국전력공사의 수도권 서부지역 공사입니다.

서울 등 전력 공급을 위해 인천에서 경기 부천을 지나는 고압선 매설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문제는 특고압선을 증설하는 곳이 초등학교 인근이라는 겁니다.

이곳은 어린이 보호구역 '스쿨존'으로 지정됐는데요. 바로 여기에 특고압선이 증설될 예정입니다.

[김선화 / 학부모 비대위원장]
"불과 2km 반경에 다 전자파 영향이…여기 스쿨존이에요. 어린이 안전지대에요."

매설 깊이도 논란입니다. 사업구간의 평균 매설 깊이는 30미터지만 초등학교 인근은 기존 구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8미터에 특고압선이 증설됩니다. 이미 15만 4천볼트의 고압선이 있는데 여기에 34만 5천볼트를 더하겠다는 겁니다.

학부모들은 오늘 부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주성 / 비상대책위원장]
"부천, 인천의 모든 학교와 연대하여 강력한 등교 거부 운동을 추진할 것이며…투쟁에 돌입할 것입니다."

아이들 건강에 영향이 없는지 제대로 된 조사와 함께 매설 깊이를 다른 지역만큼이라도 고려해 달라는 건데요. 시청 앞에서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침묵 시위도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한전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전이 조사한 결과 특고압선을 증설하더라도 가정용 전기보다 낮게 전압이 흐른다는 건데요.

한전 관계자는 "도심에서 8미터 매설은 일반적이고 관련 법에 따라서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자파 장시간 노출에 대한 안전 기준이 없는데요. 부천시청과 한전 측이 조사한 전자파 수치도 달라 주민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뉴스터치였습니다.

with@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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