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환의 빅 이슈]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방식은?

  • 6년 전

◀ 앵커 ▶

전종환의 빅이슈입니다.

지금 세계의 이목은 이곳으로 쏠려 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를 하면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첫 이정표가 되는 건데, 지금, 우리 취재진과 외신 현장에 가 있습니다.

높은 산봉우리가 병풍처럼 휘감고 단단한 화강암 암반으로 다져진 곳.

북한에게 풍계리는 어떻게 보면 핵실험을 위한 최적의 장소였을 텐데요.

실제로 무려 6차례 핵실험, 그 큰 폭발력 견뎌내기도 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이뤄지는 핵실험장 폐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담판에 어떤 영향 줄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풍계리 핵실험장 어떤 곳인지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 영상 ▶

[2018년 4월 21일 뉴스데스크 엄지인]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해발 2천2백 미터 만탑산 기슭을 따라 북한의 핵 실험장이 있습니다.

북한은 여기서 산 이쪽저쪽 위치를 바꿔가며 모두 6번의 핵실험을 통해 핵폭탄을 완성시켰습니다.

2006년 10월, 첫 번째 핵실험에선 TNT 폭약 1K 톤의 위력을 보였고, 작년 9월 6번째 실험에선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2배가 넘는 50K 톤의 폭발력을 나타냈습니다.

핵실험장은 단단한 화강암 지반 안쪽으로 달팽이관 모양의 갱도를 뚫고 차단문을 설치해 만든 것으로 전해집니다.

◀ 앵커 ▶

우리 취재진 포함한 국제기자단 현장 소식 돌아오면 좀 더 자세한 내용 전해드릴 텐데요.

갱도 폭파가 이미 진행됐는지 정확한 소식 아직 들어온 건 아직 없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핵실험장 폐기 방식 이렇습니다.

3번과 4번 갱도, 각각 핵실험장 남쪽과 서쪽에 있는데요.

아직까지 핵실험 안 했던 곳입니다.

때문에 갱도 내에 폭약 설치해 터뜨리는 '내폭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지하철 공사할 때 사용하는 방식인데요.

원하는 지점 정확히 붕괴시키고 외부 충격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미 붕괴된 동쪽 1번 갱도는 봉인하면 끝이고요, 문제는 북쪽 2번 갱도입니다.

5차례 핵실험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연히 내부가 상당 부분 훼손됐겠죠.

입구 쪽 외부 폭발 방식을 쓸 걸로 보입니다.

핵실험장 폐쇄 조치 실제 이행됐다면 북한이 고도화될 미래 핵을 포기한다는 상징적 조치가 될 수 있고요.

북미정상회담 더 큰 비핵화 협상을 위한 긍정적 계기 기대할 수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찮습니다.

2008년 6월 북한의 영변 냉각탑 폭파 기억하시죠?

이번에도 결국 '비핵화 쇼'로 끝나는 것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습니다.

때문에 북한의 의도를 좀 더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 만만찮습니다.

당시 관련 보도 보실까요.

◀ 영상 ▶

[2008년 6월 27일 뉴스데스크 김경태]

폭발 굉음과 함께 오후 5시 5분 높이 30미터의 냉각탑이 흰 연기 속에서 무너져 내렸습니다.

직경 14미터의 냉각탑 굴뚝은 반쯤이 무너진 채 땅바닥에 주저앉으면서 냉각탑은 무게 6백 톤짜리 콘크리트 더미가 됐습니다.

냉각탑 폭파는 북측 스스로가 폭약을 설치해 직접 진행했으며, 미국 국무부의 6자회담 담당자들과 국제원자력 기구 IAEA 요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폭파 현장에서 1킬로미터쯤 떨어진 야산 중턱에 간이 관람대를 만들어놓고, 북측 핵시설 관계자들과 함께 이를 지켜봤습니다.

북측은 핵 신고 제출에 이어, 냉각탑까지 폭파한 만큼 미국이 약속한 대북 제재 해제조치가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앵커 ▶

영변 냉각탑 폭파 이후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하는 데 걸린 시간, 정확히 1년이었습니다.

핵개발 위한 시간을 벌고 경제 지원까지 받아낸 거죠.

당연히 국제사회의 배신감 상당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역시 같은 이유에서 의심의 눈초리 여전합니다.

실제 핵물질을 만드는 3백 90여 개 시설이 밀집한 영변 핵 단지를 어떻게 할지, 아직 북한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또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폐기 때문에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정도나 능력을 정확히 검증할 수 없게 됐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비핵화를 하려면 현재 핵 능력 정확히 파악돼야 하는데, 풍계리 폐기는 일종의 '증거 인멸'이 될 수 있다는 얘긴 거죠.

결국, 최대 30여 기로 추정되는 이미 완성한 핵무기, 또 현재 진행 중인 핵 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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