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살인 사건' 2주년…"여성 차별·희생은 여전"

  • 6년 전

◀ 앵커 ▶

어제(17일)는 이른바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2년 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미투 집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렸는데, 계속된 미투 운동에도 달라진 게 없다고 여성들은 말했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빗줄기 속에 여성 8백여 명이 서울 강남역 거리에 모였습니다.

2년 전, 강남역 근처 건물 화장실에서 낯선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희생된 20대 여성을 추모하기 위한 집회입니다.

[김예원]
"막연하게 불안하다고 느꼈는데, 그때(강남역 여성 살인사건)를 시작으로 이제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미투를 지지하는 팻말을 든 참가자들은 우리 사회가 2년 전 그때보다 한 걸음도 더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정다혜]
"성적인 범죄가 일어나면 법이 아직 약하잖아요. 뭐 술 마신다고 하거나 그럼 감형이 되니까."

남성 중심적인 문화, 여성이라서 차별받고 희생되는 사회 분위기를 개선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김영순/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대책은 수없이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그 대책의 진정성이라든지 집행 의지가 상당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피해 여성에 대한 묵념과 추모 공연을 마친 참가자들은 사건이 벌어졌던 강남역 10번 출구까지 행진하며 "여성 폭력을 중단하라"고 외쳤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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