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시진핑, 김정은에 어떤 코치 했을까

  • 6년 전


북미정상회담을 둘러싼 이슈들 국제부 하태원 부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먼저 오늘의 키워드부터 설명해주시죠.

평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북한과 미국간 비핵화 담판을 이란 키워드로 풀어 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에겐 체제생존이 걸려있는 문제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한판 승부입니다.

[질문1]먼저 북한 김정은의 속내를 봐야할텐데요. 폼페이오 방북을 앞두고 급히 시진핑 주석을 만나고 온 모양새입니다. 무슨 밑천으로 흥정을 하려는 건가요?

다롄회담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단계적 비핵화와 동시적 보상이라는 원칙에 합의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영구적 비핵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겁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라는 선제카드를 던졌고, 한국계 미국인 억류자 3명 석방이라는 일종의 선물을 내놓은 셈 아닙니까. 미국이 화답할 차례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질문1-1]미국은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는 것 같네요?

풍계리 핵실험장은 이미 사용불가능한 시설이고, 인질 석방은 당연히 해야할 조치로 보는 것 같습니다. 평양행 전용기에서 폼페이오가 한 말인데요,

살라미 전술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질문2] 그렇다면, 시진핑은 김정은에게 어떤 코치를 했을까요?

40여일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이제 둘도 없는 형제처럼 친숙해 보입니다. 김여정의 손을 잡고 1분여 동안 환담을 나누는 장면은 마치 여동생을 대하는 것 처럼 살가워 보입니다.

순망치한이라는 표현도 오랜만에 등장했습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말인데 피를 나눈 혈맹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으로 들립니다.하지만 시 주석의 속내는 복잡해 보입니다.

핵실험 하고 사고치던 북한이 못마땅했는데, 막상 미국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핵능력을 완전 거세하는 것 역시 마뜩치 않은 듯 합니다. 단계적 비핵화에 의기투합한 것은 이런 맥락으로 보입니다.

[질문3] 트럼프는 지금 이 모든 요구사항을 다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건가요?

일단 최대의 목표치를 설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일단 목표를 높게 잡은 뒤 목표 달성을 위해 전진에 전진을 거듭하는 것이 거래를 성사시키는 방식이라는 대목이 눈에 뜁니다. 핵무기는 물론이고 모든 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에다 핵개발 과학자의 활동까지 막겠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비핵화 제안 입니다.

[질문4]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도 북한에게는 적지 않은 메시지가 된거죠?

이란핵협정은 이란과 미국만이 합의한 것이 아닙니다.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이 동시에 서명한 협정인데도 가차없이 탈퇴한 것입니다. 볼턴 보좌관은 "불충분한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분명한 신호를 북한에 보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번 한다면 반드시 이루는게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것이 볼턴의 평갑니다. 비핵화합의의 종착역이 어디가 될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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