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시선] 안전 흔들리는 '노후 버스'의 위험한 질주

  • 6년 전

◀ 앵커 ▶

이틀 전, 여덟 분의 생명을 앗아간 전남 영암 '버스 추락 사고'.

고령에, 밭일해서 용돈이라도 벌어보려다 난 사고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화면인데요, 충돌 전부터 비틀비틀, '갈지자' '지그재그' 주행을 계속해서 합니다.

SUV 차량을 추월하려다, 들이받더니 휘청거리는데요, 이 버스, 한쪽으로 기우뚱하더니 가드레일을 뚫고 추락합니다.

우당탕탕 구르고 가로등과 가로수까지 들이받으면서 인명피해는 늘어났습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차량 노후 또는 정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의 가능성이 큰 걸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또, 숨진 70대 운전자의 건강 상태도 확인 중입니다.

경찰의 설명,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영상 ▶

[나경록 / 전남 영암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해서 현장의 최초 충격 지점, 흔적들, 속도 이런 것들을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조사했습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조사해야겠죠. 차량 결함 등 여러 가지…"

◀ 앵커 ▶

사고가 난 25인승 미니버스.

노인들을 무밭으로 실어나른, 이른바 통근버스였습니다.

이런 버스들, 대부분 영업신고 없이 개인 소유로 운영됩니다.

그렇다 보니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일반 노선버스보다 관리가 허술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속, 신호위반, 곡예운전, 정원초과도 빈번한 게 사실입니다.

보험 가입도 제대로 안 돼 있는 경우 역시, 허다합니다.

사고가 난 미니버스입니다.

2002년 출시됐고요.

소유주만 7번 교체가 되었습니다.

사고 기록은 5회고요, 자차보험 가입조차 안 되어 있습니다.

주민들은, "사고 버스에서 계속 연기 나고, 길에 자주 멈춰 섰다" 이렇게 증언을 했습니다.

이게, 사고가 버스만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다른 통근버스들 사정은 어떤지 관련 보도 보시겠습니다.

◀ 영상 ▶

[2016년 3월 29일 뉴스데스크 김아연]

미니버스 한 대가 깜빡이를 켠 채 터널 갓길에 서 있습니다.

잠시 뒤, 뒤따르던 25톤 대형 트럭이 그대로 버스를 들이받습니다.

앞으로 튕겨나간 버스는 중심을 잃고 옆으로 넘어집니다.

미니버스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습니다.

[119구급대원]
"움직일 수 있죠? 괜찮아요. 괜찮아요. 잠시만요."

고장으로 터널 안에 정차 중이던 교회 버스를 뒤따르던 대형 트럭이 미처 보지 못하고 들이받은 겁니다.

이 사고로 75살 박 모 씨 등 25인승 미니버스 탑승객 2명이 숨지고 18명의 부상자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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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5일 뉴스데스크 권혁태]

심하게 구겨진 채 뒤집힌 소형 버스 밑에서 부상 당한 노인들이 구조를 기다립니다.

내리막길에서 소형버스가 길가 풀밭에 바퀴가 걸리면서 반대편 중앙선으로 넘어갔습니다.

[사고 차량 탑승자]
"차가 이쪽저쪽 비틀비틀하다가, 너무 빨리 달리더니…"

탑승자들은 대부분 6~70대 여성들로 새벽부터 녹차 밭 공사장으로 일하러 가던 중이었습니다.

사고차량은 정원을 초과한데다 안전벨트조차 설치돼있지 않았습니다.

이 사고로 제주시 74살 백 모 할머니가 숨지고 31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사고차가 10년간 렌터카와 관광버스로 이용됐던 이른바 '부활차'라는 점에서 차량결함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이번에 사고를 당한 할머니들 사연, 보겠습니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오후 6시 반까지 일을 했습니다.

12시간 넘게 일을 한 거죠.

점심시간 30분, 새참시간 10분씩 두 번, 이렇게 일하고 받은 일당은 7만 5천 원입니다.

여기서 또 일을 알선해준 버스 기사에게 1만 5천 원을 내야 합니다.

수수료 명목인 거죠.

결국, 새벽부터 하루 온종일 일하고 손에 쥐는 건 6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먹고살려고, 혹은 손주 용돈 주려고 들일을 나갔다 참변을 당한 겁니다.

주민들의 얘기 들어보시죠.

◀ 영상 ▶

[2018년 5월 2일 뉴스데스크 김진선]

피해자들 대부분은 나주와 영암의 같은 마을 이웃들, 오랜 시간 함께 지내온 동네 주민들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최남순/나주시 반남면]
"사고 소식 듣고 막 울고 불안하고 그랬어요."

할머니들은 하루 6만 원 남짓한 일당을 받고 새벽부터 먼 마을까지 밭일을 하러 다녔습니다.

무허가 일자리 중개소를 거치다 보니 하루 12시간 가까운 고된 노동에 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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