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조개 없는 '갯벌 체험'?…환불 소동

  • 6년 전

◀ 앵커 ▶

남해안의 한 어촌마을에서 조개잡이 체험행사가 열렸는데요.

참가자들이 "잡을 조개가 없다"면서 강하게 항의해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김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조개잡이 체험행사가 열린 남해안의 한 어촌마을입니다.

마을회관 앞에 몰린 백여 명이 서로 고성을 주고받습니다.

조개잡이 행사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겁니다.

다툼이 계속되자 경찰까지 나섰습니다.

참가자들은 1인당 5만 원씩 돈을 내고 갯벌에 들어갔는데 막상 캐낼 조개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갯벌에 들어간 인원이 당초 예정된 6백 명을 훌쩍 넘겨 3배나 많았다는 겁니다.

[이초윤/행사 참가자]
"사람들이 조금씩 움직여가면서 여기서 조개가 안 나오면 조금씩 움직여가면서 조개를 캐야 하는데, 3m도 안 떨어진 자리에서 사람들이 캐고 있고 여기 돌아서도 사람들이 있으니까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행사를 주관한 어촌계에선 실력에 따라잡는 양이 다를 수 있다면서 일부 참가비를 환불해줬습니다.

이 마을에선 지난해 1인당 3만 원에 조개잡이 행사를 열어 인기를 끌자 올해 참가비를 5만 원으로 올렸습니다.

문제는 갯벌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체험행사를 열었을 경우입니다.

[남해군 관계자]
"마을에서 (어촌계) 자체적으로 조개 채취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허가를 따로 내주는 것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어촌마을에선 갯벌체험 때 수확량에 제한을 두거나 잡는 시기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