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中 소각장…피해는 고스란히 한국?

  • 6년 전

◀ 앵커 ▶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

중국의 대기오염도 큰 원인 중 하나죠.

그런데 쓰레기 매립지가 부족한 중국이 소각량을 늘리고 있는데 이 소각장들이 우리 서해 쪽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정혜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민 루춘화 씨는 식사 준비나 청소를 하며 발생하는 모든 쓰레기를 봉투 하나에 모읍니다.

플라스틱과 종이상자, 귤 껍질까지 한꺼번에 담겨 있습니다.

[루춘화/중국 상하이 주민]
"분리수거를 하라고 얘기는 하던데 아직 시행이 안돼서 특별한 것은 없어요."

분리수거는 없고 물기가 있는 것과 없는 것만 나누도록 돼 있습니다.

소각장 안에서도 쓰레기 분류는 없었습니다.

쏟아지는 쓰레기 속엔 비닐부터 음식물까지 잔뜩 섞여 있고 한꺼번에 소각로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모두 2억 톤이 넘는 도심 쓰레기가 발생했습니다.

대도시 주변 매립 할 땅은 거의 포화상태, 상하이의 매립지도 이미 쓰레기들이 거대한 검은 산을 이루고 있을 정돕니다.

매년 급증하는 쓰레기를 묻을 땅이 부족해지자 중국정부는 소각을 선택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소각장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입니다.

상하이의 장차오 소각장은 정문 앞에 전광판을 설치하고 실시간 배출량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질소산화물의 양이 150이 넘습니다.

[정진상/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질소산화물이 경우 국내 소각시설 기준의 한 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배출량도 서울시 기준으로 한 10배 정도."

때문에 소각장 근처 주민들은 장애아 출산 등을 이유로 정부 상대 소송과 격한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논란의 소각장은 지난 2016년 기준 249개인데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별 분포를 알아보니, 대부분 우리나라와 가까운 산둥성과 장쑤성 등 동부 연안에 몰려있습니다.

대도시나 산업단지가 동부에 많기 때문입니다.

[정진상/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그럼 우리나라가 받는 영향도 커지겠어요?) 그렇죠. 질소산화물들이 초미세먼지를 만드는 전구물질이기 때문에 소각장 증설로 초미세먼지 전구물질들이 많이 배출될 것으로…"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소각장 증설과 신설을 통해 하루 소각량을 2배 이상 늘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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