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폐업 하루 전에 "환자·직원 나가라" 통보

  • 6년 전

◀ 앵커 ▶

대구의 한 정신 병원이 폐업 하루 전에 환자와 직원들에게 나가라고 통보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있던 120여 명 대부분이 갈 곳이 없다며 길바닥에 나앉을 판이라고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이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구시 동구의 한 정신병원 앞에 입원해 있던 환자 십여 명이 흥분한 상태로 모여 있습니다.

병원 측이 어제 오후 4시쯤 환자들에게 "내일 폐업 신고를 할 것"이라며 다른 병원을 찾으라고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환자]
(가실 병원이 있어요?) "없어요. 갑자기 결정 나서 내일 나가라는데…. 이런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이곳에서 입원 중인 환자는 모두 백 이십여 명.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로, 가족도, 갈 곳도 없는 환자가 많습니다.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직원들도 갑작스런 폐업 통보에 당황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병원 직원]
"저희도 좀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미리 그러한 부분을 몰랐어요, 사실은."

환자 중 일부는 병원 원무과장에게 맡겼던 돈을 떼이게 될 처지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환자]
"그 일이십만 원, 그걸 모으고 모아서 나가서 자립하려고…. 자활…. 모으고 모은 돈을 원무과장이라는 사람이 떼먹고 도망을 갔단 말이에요."

병원 측은 아침까지는 환자들에게 식사 제공과 약 처방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오후부터는 대책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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