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주년 2·28 민주운동 기념식 기념사 / YTN

  • 6년 전
[문재인 대통령]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구시민 여러분.

대구의 자랑스러운 2.28 민주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처음 치러지는 기념식입니다.

그 첫 기념식에 제가 대통령으로 기념사를 하게 됐으니 더 없는 영광입니다.

정치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행세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국민의 삶이 짓눌렸지만, 부패한 독재 권력은 마치 거대한 절벽 같아서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58년 전의 오늘도 그런 시절 중의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곳 대구에서 용기 있는 외침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외침이 오랫동안 온 나라를 가두고 있던 체념과 침묵을 깼습니다.

"우리는 정당하다. 정의는 살아있다.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빛들아." 대구의 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엄혹했던 시절, 바위에 계란치기 같았을 최초의 저항, 하지만 학생들은 두려움을 떨치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 용기와 정의감이 한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꾸어놓았습니다.

당시 한 신문은, "천당에서 만나자"는 결연한 악수를 나누고 헤어진 학생 대표들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민주화운동, 2.28 민주운동입니다.

대구 학생들의 외침이 숨죽여있던 민주주의를 깨웠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학생들의 항거가 잇따랐습니다.

2.28 민주운동은 마치 들불처럼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번져갔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3.15 의거와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이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무너뜨린 첫 번째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 까마득한 시작이 2.28 민주운동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여정을 시작했고, 6월 민주항쟁으로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으며, 촛불혁명으로 마침내 더 큰 민주주의에 도달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대구 학생들에 의해 처음으로 타오른 민주화의 횃불이 얼마나 위대한 시작이었는지 되새기고 있습니다.

2.28 민주운동이 대구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역사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국가기념일이 돼야한다는 대구시민들의 염원이 이제야 이렇게 실현되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이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면서 2.28 민주운동이 오... (중략)

▶ 기사 원문 : http://www.ytn.co.kr/_pn/0301_201802281123546417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8585@ytn.co.kr, #2424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