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멧돼지 붙잡힌 곳에 따라 운명 갈린다 / YTN (Yes! Top News)

  • 7년 전
[앵커]
산에 천적이 없다 보니 수가 많이 늘어난 멧돼지들이 자꾸 민가로 내려가 시민들을 공격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붙잡힌 야생 멧돼지들의 운명은 어디서 잡히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이승윤 기자가 궁금증을 해결해 드립니다.

[기자]
산에서 민가로 내려가 거침없이 시민들을 공격하며 공포의 대상이 된 멧돼지.

먹이사슬에서 호랑이 등 천적이 사라진 상황에서 최근 개체 수가 부쩍 늘어나 골칫덩이가 됐습니다.

북한산에 나타난 멧돼지.

공원에서 설치한 포획틀에 잡혔습니다.

국립공원에서 잡힌 멧돼지들은 국립환경과학원으로 넘겨집니다.

[고명천 /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 계장 : 멧돼지는 야생동물이라 우리에 가둬 오래 두기가 어려우며 질병 조사 및 연구를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으로 인계하고 있습니다.]

마취 이후 안락사시킨 뒤 사람이나 가축에게 전염되는 병원균이 있는지 검사를 받게 됩니다.

검사 결과에 관계없이 죽은 멧돼지는 폐기물로 처리됩니다.

민가에서 붙잡힌 멧돼지는 어떨까?

야생동물관리협회에 넘겨지는데 법적으로 유해 야생동물인 멧돼지를 잡은 사람이나 멧돼지로 피해를 입은 농민에게 주도록 돼 있습니다.

[야생동물관리협회 관계자 : 자가 소비를 원칙으로 해요. 본인들이 포획하신 분들이 동료들하고 나눠 먹든지, 아니면 주변에 피해 입으신 지역에 저희가 드리기도 하고….]

수렵 기간에 수렵장으로 지정된 곳에서 잡은 멧돼지 고기는 판매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불법 포획된 멧돼지 고기는 매몰하거나 소각 처리해야 합니다.

한때 개체수가 많았던 산양도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몰린 만큼, 멧돼지를 마구 잡는 건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펜스 설치 이후 멧돼지 출몰이 줄어든 북한산처럼 멧돼지가 산에만 머물며 인간과 공존하는 게 최선의 방법으로 여겨집니다.

환경부는 예방적 포획으로 개체수를 조절하고 철제 펜스로 도심 진입을 차단하는 '멧돼지는 산으로' 프로젝트를 통해 멧돼지와 인간의 공생을 추진해보기로 했습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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