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태우지 마세요...득보다 실 / YTN (Yes! Top News)

[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농촌 들녘에서는 해충을 없앤다는 이유로 논두렁이나 하천 변을 태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하면 해충보다는 이로운 벌레를 더 없애고 산불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논 주변에 있는 하천 변의 갈대밭이 활활 타오릅니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농촌에서 흔히 보는 논·밭두렁 태우기입니다.

마른 갈대나 풀잎이 많은 데다 바람까지 불어 불길이 금세 번져갑니다.

[이경태 /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 살충효과가 있다고 하니까,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계속 그런 식으로 해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는 크게 다릅니다.

불을 놓기 전에 논두렁에서 포집기를 이용해 벌레들을 모아봤습니다.

방금 논두렁에서 포집한 결과 수십 마리의 다양한 거미와 톡톡이 등이 발견됐고 해충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거미류는 해충을 잡아먹고 톡톡이는 농사에 불필요한 찌꺼기를 분해해주는 이로운 곤충.

애멸구나 벼물바구미 등의 해충은 기온이 더 오르는 4월 초나 돼야 나오기 때문에 이맘때 논·밭두렁을 태우면 천적이나 농사에 이로운 곤충만 없애는 셈입니다.

게다가 전국 산불의 절반 정도가 매년 3∼4월에 발생하고 이중 상당수는 논·밭두렁 태우기가 원인입니다.

[김광호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저항성 품종 등이라든지 방제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다 개발이 돼서 그런 개발된 종자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이른 봄 해충에 대해서는 크게 방제에 신경 안 써도 됩니다.]

봄철 논·밭두렁 태우기는 득보다 실이 많은 만큼 심한 경우 과태료 부과 등 적극적으로 막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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