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에 부동산 투기...지방 산단 멍든다 / YTN
  • 6년 전
[앵커]
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조성해 관리하는 산업단지가 몇 년 새 크게 늘었습니다.

기업 수요는 제자리걸음인 상황에서 공급만 급증하고 있는데요.

미분양부터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문제가 많습니다.

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 외곽에 자리 잡은 산업단지입니다.

7년 전 600억 원 사업비를 대출받아 조성했는데, 분양률은 50%도 안 됩니다.

설계 변경으로 단지 준공이 늦어지며, 들어오려던 기업 대부분이 입주를 포기했습니다.

은행대출금이나 이자까지 자치단체가 물어야 할 처지입니다.

[강원도 춘천시 관계자 : 은행권 자금을 당겨서 (산업단지를) 만들고 분양대금을 가지고 빌려온 돈을 갚는 구조이기 때문에….]

또 다른 지방 산업단지, 이곳도 빈터가 많습니다.

수도권을 오가는 물류비 부담이 큰 것이 지방 산업단지 미분양의 가장 큰 원인.

전국적으로 기업이 단 한 곳도 입주하지 않은 채 방치된 산업단지도 9곳이나 됩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지방 산업 단지 내부, 이번엔 공장이 텅 비어 있습니다.

앞마당엔 잡초만 수북하고, 건물 내 전기 시설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습니다.

땅을 사고 공장 건물을 지은 지 수년이 넘었지만, 공장은 단 한 번도 가동된 적이 없습니다.

산업단지 내에 빈껍데기 건물만 지어놓은 겁니다.

싼 분양가에 입주한 뒤 땅을 놀리거나 임시 건물 혹은 공장만 지어놓고 버티는 건데, 이전 기업이라며 각종 세제 혜택까지 받은 뒤 5년 기한이 지나면 땅을 팔아 시세 차익을 얻는 사례가 많습니다.

[인근 공장 관계자 : 요새 평당 여기 150만 원 정도 해요. (시에서 살 때요?) 아니요. 시에서 살 때는 매우 쌌죠. 글쎄요 (평당) 50만 원도 안 됐을 걸요.]

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조성해 관리하는 산업단지는 최근 5년 동안 140여 곳 이상 증가했습니다.

미분양 면적 역시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텅 빈 산업단지가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데, 여기에 일부 투기 세력까지 겹치며 지방 산업단지가 멍들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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