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SA'·'베를린'이 종북? / YTN

  • 7년 전
[앵커]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이 청와대에 올린 CJ 좌경화 보고서가 발견됐습니다.

좌경화로 판단한 근거가 다소 황당한데요, 이런 보고서가 청와대에 올라간 이후 이미경 전 부회장은 실제로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능적인 살인범과 경찰의 대결을 그린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살인의 추억.'

모두 300만 관객을 넘긴, 당시 기준으로는 최고의 흥행작이지만 박근혜정부 국정원의 평가는 달랐습니다.

청와대 보고서에서 국정원은 이 영화가 경찰을 부패하고 무능한 비리집단으로 묘사해 국민에게 부정적 인식을 주입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 군인과 첩보원이 등장하는 '공동경비구역 JSA'와 '베를린'은 종북세력을 친근한 이미지로 오도한다며 문제 삼았고, 영화 '광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인기 제작물인 '여의도 텔레토비'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패러디한 '또'가 안하무인으로 묘사돼 정부 비판적인 시각을 조장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작사인 CJ가 좌경화된 건 '친노의 대모'인 이미경 부회장 때문이라며 CJ측에 시정을 강력 경고 하고 과도한 사업확장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습니다.

보고서가 작성된 시기는 2013년 8월, 공교롭게도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조원동 전 수석에게서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강요받았다고 진술한 시기와 일치합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위한 국정원의 인사 검증 규모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국정원이 문체부로부터 검증을 요청받은 인물은 8,500여 명.

이 가운데 민주당이나 옛 통진당원, 정부 비판이나 시국 선언 참여자 등 모두 348명을 문제 인물로 선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국정원 개혁위는 밝혔습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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