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 반납 D-1…속 보이는 법안 발의

  • 7년 전
이번 소식은 정치인들이 국민들 앞에 한 약속을 어떻게, 또 얼마나 진심을 담아서 이행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년 전 총선을 앞두고 개혁에 앞장서겠다, 약속을 못지키면 1년치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한 국회의원들 이야기입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허허 멋지네."

지난해 4.13 총선에 앞서 5대 공약을 발표한 새누리당.

[김무성 / 당시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지난해 3월)]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의 새로운 길을 향해 흔들림 없이."

일자리규제 개혁 등 5대 개혁과제 법안을 발의하지 못하면 1년 치 세비를 반납하겠다며 신문 광고까지 냈습니다.

[조동원 / 당시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지난해 4월)]
"이 계약서는 쇼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개혁 과제를 이행하지 않으면 1년 후에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김무성 / 당시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지난해 4월)]
"자, 계약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과의 계약에 서명한 총선 후보자 56명 중 현역 의원은 모두 32명.

세비반납 시한을 하루 앞두고.

새누리당에서 이름을 바꾼 자유한국당은 오늘 마지막 법안을 발의하며 5개 과제에 맞게 법안을 겨우 채웠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의원들이 낸 관련 법안은 6개뿐. 이중 절반은 법안 발의를 위한 최소 의원 수인 10명이 발의하는 데 그쳤습니다.

'세비 반납' 여부에 관심이 쏠리자 하루 전 부랴부랴 법안을 발의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의종 / 서울 영등포구]
"법안 발의한다고 했는데 국민들은 전혀 못 느끼고."

[박소희 / 서울 강서구]
"여태 정치인들이나 새누리당에서 해온 것들은 그렇게 국민을 위한 공약이 지켜졌던 건 없었다고 봐요."

바른정당으로 옮긴 김무성 등 6명의 의원들은 내일 따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기자 mj@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이희정
그래픽 : 안규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