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뿌리 내린 토종 한우 칡소 / YTN
  • 7년 전
우리 토종 한우인 칡소는 일제 강점기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멸종될 뻔하다가 겨우 살아남았는데요.

지금은 전국 농가들이 3천여 마리를 사육하면서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울릉도는 섬에 풍부한 약초를 먹이는 전통방식으로 4백 마리를 키우면서 칡소에게 제2의 고향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송태엽 기자입니다.

[기자]
호랑이처럼 얼룩무늬가 있다고 해서 '호반우'로도 불립니다.

용맹하고 힘이 좋아 옛 시인과 화가들이 위엄의 상징으로 즐겨 다뤘던 토종 칡소입니다.

하지만 1938년 일본 식민당국은 '일본 소는 검은색' '조선 소는 누런색'으로 규정해 품종을 통일합니다.

[이경태 / 울릉군 농업기술센터 : 칡소는 도태되고, 또 일본의 그 와규를 개량하는데 칡소의 맛이라든지 이런 체격이 좋다 보니까 일본으로 많이 반출됐습니다.]

광복 이후에도 칡소는 한우 품종으로 인정받지 못해 결국 멸종 위기를 맞게 됩니다.

1990년대 초 정부가 칡소 유전자원 복원에 나섰을 때는 강원도 산골의 3마리 등 극소수만 남아있었습니다.

지난 2007년까지도 전체 한우 3백만두 가운데 4백여 마리에 불과했습니다.

울릉도가 칡소에 눈을 돌린 건 바로 이때입니다.

[이경태 / 울릉군 농업기술센터 : 한우에 칡소의 수정란을 이식시켜서 이제 칡소, 임신된 소를 들여왔습니다. 칡소가 2013년도, 그 정도에는 400두 이상, 울릉도에 400두 이상 증식이 됐습니다.]

특유의 자생식물과 약초가 많은 울릉도는 기본 사료 외에도 풀을 먹이는 전통방식으로 소를 키웁니다.

약소라고 불리는 울릉도 칡소는 농가소득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박용상 / 칡소 사육자 : 전에 한우를 키워보니까, 그땐 소가 많아서 파는 데 애로사항이 있었어요. 이거는 색다른 소가 돼서 판로에 전망이 밝아 가지고 이거를 택했거든요.]

고령화와 청년들의 축산 기피로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칡소 사육에 어려움이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전체 사육두수의 절반까지 늘어나면서 칡소는 이제 울릉도의 명물이자 토종 자원 보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산 역사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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