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방어진항 재생...식민 역사 왜곡 우려 / YTN
  • 6년 전
[앵커]
일제 강점기, 어업 수탈의 전진기지였던 울산 방어진항에서 과거의 모습을 되살리는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요 사업 내용을 보면 단순히 일본 문화 체험에만 초점을 맞춰 식민 역사를 왜곡하지는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JCN 뉴스 최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래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작은 어촌마을.

일제강점기인 1900년대 초부터 일본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해 어촌을 형성했던 방어동입니다.

지금은 낡은 일본식 집들인 적산가옥만이 그 시대, 일본인들이 살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고 있습니다.

동구청은 지역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20억 원을 들여 일본 주택과 방어진 옛 거리를 재생할 계획입니다.

동구청은 예산 마련을 위해 국토교통부 사업에 공모해 선정됐으며,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심의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권명호 / 울산 동구청장 : 방어진은 과거 우리나라의 어업 전진기지로서 조선 산업의 모태가 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방어진은 한일 관계에서도 보존하고 지켜야 할 이야기가 많은 곳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방어진에 살다가 일본인들이 공동이주했던 일본 비젠시도 동구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위해 동구를 방문하는 등 사업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입니다.

그런데 동구청이 밝힌 주요 사업 내용에는 일본인 주거문화 이해와 체험, 히나세 골목길 축제 참가, 일본 전통의상과 식사, 목욕문화 체험 등 옛날 일본의 생활을 체험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 때문에 일제강점기 때 어업수탈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방어진항의 역사적 교훈을 잊고 단순히 관광 자원으로만 활용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허영란 / 울산대 역사문화학과 교수 : 왜 방어진에 일본 유적이 있는가, 일본 근대 유적이 왜 그곳에 있게 되었는가? 라는 생각을 하며 그 부분을 단절시켜 보게 되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것이에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계획된 방어진 옛 거리 재생사업이 식민 역사를 희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JCN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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