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 속 복권 ‘불티’…상반기 판매 3조 원 육박

  • 3년 전


천정부지 집값에 코로나 불황까지 앞길이 깜깜한 서민들이 복권을 사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복권 판매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복권 사는 서민들의 소망을 안건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Q. 복권 사신지 몇 년?
"5~6년 정도."
"20년쯤."

"인생 바꿔볼까 싶은 사람이 대다수겠죠."

복권 당첨금으로 뭘 사서 인생을 바꾸고 싶은 걸까.

"집" "집"

[김승호/서울 동대문구]
"당연히 집이 가장 중요하죠. 식구들이 많아 집이 있어야 합니다."

[김기순/서울 노원구]
"세 살고 있어서 집을 제일 먼저 사고파요. (어디에 살 건가?) 한강 보이는 데서 살고 싶어요. (요즘 핫한 용산?) 네."

[강민승/서울 영등포구]
"강남 쪽 (생각)하는데 어렵죠. 꿈도 못 꿔요."

5년 전 로또 1등 당첨금은 11억 원 후반대.

조금 더 보태면 강남에 20평대 아파트 1채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집값이 너무 올라 1등 당첨금으로 안방과 거실, 딱 집의 절반만 살 수 있습니다.

당첨 확률은 8백만 분의 1이지만 서민들이 기댈 곳은 복권뿐입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3조 원에 육박하며 역대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강민승]
"회사 월급은 그대로고, 수입은 적고 지출은 많고."

[김기순]
"경기가 어려울 때일수록 주변에서 안 하던 분들도 (복권)하더라고요. 집 사고 대출 빚 정리하고프다고."

[김승호]
"작은 사업하는데 작년·올해 코로나 때문에 자영업자·소상공인들 완전히 망가졌다. 당첨되면 수도권으로 나가 싼 아파트 사고 나머지론 노후생활해야겠죠."

"희망. 일주일 동안 긍정적 생각하는 거죠."
"꿈, 좇고 있는 거죠. 혹시나 하고"

사람들과 얘기 나눠보니 손바닥만 한 복권 종이 여기 담긴 여섯 자리 숫자의 의미 바로 내.집.마.련.티.켓이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이재근


안건우 기자 srv1954@dong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