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0일 남았는데…'폭발적 확산'에 무관중?

  • 3년 전
◀ 앵커 ▶

올림픽 개막이 불과 20일 남짓 남은 도쿄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심각한 수준인 '폭발적 확대'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긴급사태선언 재발령이 검토되고 있고, 올림픽 경기도 무관중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는 다시 인파로 뒤덮였고, 최대 쇼핑가 긴자의 백화점 앞엔 개점 전부터 줄이 생겼습니다.

[백화점 이용객]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구매욕이 커졌다고 할까요."

2명 이하 90분까지만 허용됐지만, 거의 두달 만에 주류 판매가 재개되면서 술집들도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주점 이용객]
"건배! 좀 해방감이 있네요. 자중해야 할 부분도 있겠지만…"

긴급사태 해제 후 경계감이 풀리면서 도쿄 확진자는 다시 7백명대까지 늘었습니다.

정부가 정한 7개 지표 가운데 1주간 10만명 당 확진자수와 자택 등 요양중인 확진자수는 가장 높은 4단계, '폭발적 감염 확대'에 들어섰습니다.

병상사용률 등 나머지 5개 지표도 3단계로 높아졌습니다.

## 광고 ##특히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신규 확진자가 현재 30%에서 7월 중순 50%로 늘어나고, 올림픽 기간중 확진자가 4천명까지 늘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도 나왔습니다.

[와키타 타카지/국립감염증연구소장]
"델타 변이로 더욱 감염 확대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감안한 대책이 요구됩니다."

백신 총력전도 주춤해졌습니다.

공급량이 모자라 직장 접종 신청은 중단했고, 일선 지자체에선 예약을 못받고 있습니다.

[이즈미 후사호 /아카시시장]
"백신이 오지 않아 접종이 안 되니, 백신 부족에 따른 대응으로 예약 접수를 일부 연기합니다."

결국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선언 재발령까지 검토하기 시작했고, 관객 1만명까지 허용하려던 올림픽 경기도 무관중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총리]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하는 경우, 올림픽 무관객도 있을 수 있다고 제가 분명히 얘기했습니다."

현재 발령중인 만연방지 조치의 연장, 또는 긴급사태선언 재발령.

어느 쪽이든 도쿄올림픽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개최하기 어렵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