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재조사 없던 일로"…군사망조사위, 판단 번복

  • 3년 전
"천안함 재조사 없던 일로"…군사망조사위, 판단 번복

[앵커]

서해를 지키던 천안함이 침몰한 지 11년이 흘렀습니다.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민관 합동 조사 결과가 이미 나왔지만, 지난해 말 정부가 재조사를 결정했다 번복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신새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천안함 사건의 사망 원인을 조사위가 재조사하는 것이 맞는지를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루 만에 소집이 통보돼 전원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는 '만장일치'로 재조사 진정을 각하한다는 결정이 나왔습니다.

"진정인인 신상철 씨가 천안함 사고를 목격했거나 목격한 사람에게 그 사실을 직접 전해 들은 자에 해당한다고 볼 만한 사정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으로 활동했던 신 씨는 꾸준히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하다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천안함이 과학적으로 진실이 무엇인가는 우리가 앞으로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검증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신 씨가 진상 규명 진정을 낸 것은 지난해 9월, 그해 12월 조사 개시가 결정됐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전사자 유족과 생존 장병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위원회가 정반대의 결론을 내린 겁니다.

천안함 46용사 유족회와 생존자전우회는 정부의 태도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46명 저희 전사한 전우들을 의문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 사실 만으로도 우리 유족과 생존 장병들에게 아픈 상처를 준 것 같습니다."

지난 2010년 3월,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침몰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구조됐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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