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5조원 기부' 김범수…'직원 연봉 올린' 김정주

  • 3년 전
[CEO풍향계] '5조원 기부' 김범수…'직원 연봉 올린' 김정주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항계' 시간입니다.

자신의 재산 절반을 기부하기로 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단번에 전 직원 연봉을 단번에 800만 원 인상한 김정주 NXC 대표의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입니다.

김 의장이 재산 절반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식으로만 보면 국내 3대 부자로, 김 의장은 노력보다 많은 부를 얻었다며 사회에 환원하지 않으면 마음에 걸린다고 말한 적이 있죠.

약 5조 원대로 추정되는데, 조만간 기부 서약식을 열고 기부 방식은 카카오 구성원들과 함께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평소 빈부격차나 소외, 교육, 스타트업 육성 등에 관심이 있었다는 점에서 프로젝트 방식의 해결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기존 기부의 문제점이었던 분배방식을 탈피해 직접적인 사회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입니다.

카카오톡 기반의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드는 데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시도로 꼽힌다는 점에서 김 의장의 선한 영향력이 우리 사회를 변화로 이끌지 기대해 봅니다.

전 직원 연봉을 단번에 800만 원 올려준 기업이 있습니다.

게임회사 넥슨인데요.

김정주 NXC 대표가 마음을 다잡은 것일까요.

김 대표 2년 전에는 넥슨을 매각한다고 했었습니다.

매각 대금이 20조 원인데, 인수자가 없었죠.

대표가 마음이 없구나 생각한 직원들의 심정은 좌불안석, 오죽했겠습니까.

다행히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면서 지난해 내놓은 게임들이 대박을 쳤습니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 3위를 기록하기도 했죠.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5천억 늘어난 3조1천억 원입니다.

연봉을 올려준 건, 직원들의 이탈을 막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다지겠다는 포석입니다.

특히 큰 성과를 낸 개인이라면 대표보다 더 많은 성과급을 주겠다는 성과급 정책도 내놨는데요.

요즘 인재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넥슨의 선방으로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도 다급해질 것 같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요즘 비트코인의 예찬론자로 변했습니다.

비트코인으로 모델Y를 살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테슬라가 15억 달러, 우리 돈 1조7천억 원어치의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비트코인으로 차를 팔겠다는 의향을 머스크가 내보였습니다.

최근 주춤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테슬라 주가도 오름세를 탔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판적인 시각이었는데, 요새는 비트코인 지지자다, 8년 전 샀어야 했다고 말하기도 했죠.

비트코인으로 자동차를 팔면 일단 중간에 딜러가 사라지고, 사고팔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해집니다.

테슬라만의 생태계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요즘 부자들이 금보다 비트코인을 더 선호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거겠죠.

다만 공식 결제 수단이 아닌데다, 해킹 위험이 있고, 등락 폭이 심한 비트코인이 테슬라에 긍정적일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기업에까지 머스크의 발상이 확산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확실히 머스크의 영향력은 또다시 확인한 계가가 됐습니다.

마이너스의 손, 소프트펑큐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큰 수익을 거두며 미다스의 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재작년 기준 15조 원대 손실을 메꾸며 지난해 32조 원대 수익을 거둔 겁니다.

손정의식 투자 방법이 통한 걸까요.

전 세계 벤처기업을 싹쓸이하듯이 연간 수십조 원씩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회사만 무려 1,140여 개, 손정의 제국을 일궈냈습니다.

손 회장은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스프린트, 벤처투자펀드인 비전펀드 1·2호 등에 47조 엔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손 회장의 지론은 이렇습니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88개 기업 가운데 15개는 사라질 수 있고, 60개사는 실적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나머지 13개는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번 수익은 비전펀드에서 났는데, 순수익이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6.4배나 뛰었습니다.

손 회장은 3조엔 가지고 우쭐대지 마라, 아직 절반밖에 이르지 못했다, 이제 거둬들일 시기다라고 말했는데요.

올해 4월에는 회장직을 물러나는데, 새로운 글로벌 사업과 투자전략을 어떻게 세울지 관심입니다.

최근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안전을 강화하자는 목소리는 높지만 아래까지 전달이 안 되는 겁니다.

기존 법들로 커버가 된다는 기업들이 많죠.

국회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번 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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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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