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와대 행정관, 옵티머스 지분 차명 보유 의혹

  • 4년 전


뉴스A 동정민입니다.

투자자들에게 5천억 원의 손실을 입힌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 이제 검찰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져나가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늘 수사팀 증원을 지시했는데요.

옵티머스 이사를 남편으로 둔 당시 청와대 행정관의 행적이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는 옵티머스 펀드 뿐 아니라 이 사건의 돈세탁 창구로 의심되는 자회사 지분도 소유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정현우 기자가 검찰 수사 상황부터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옵티머스자산운용 경영진을 기소한 검찰은 셉틸리언이라는 회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아내 윤모 씨와, 이모 변호사가 50%씩 지분을 갖고 있는데 사실상 옵티머스의 자회사입니다.

그런데 대주주인 이 변호사는 이미 구속기소된 옵티머스 이사의 아내로, 지난 6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재직했습니다.

검찰은 셉틸리언이 옵티머스 펀드에서 넘어온 자금 500억 원을 다른 기업 투자나 인수에 쓴 걸로 보고 있습니다.

거액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서 옵티머스 펀드 손실을 메울 목적의 '돌려막기'나 자금 횡령이 있었는지도 검찰은 조사 중입니다.

또 자금의 최종 종착지가 어디인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청와대 재직 당시 이 전 행정관 명의의 옵티머스 지분 9.8%가 김재현 대표의 비서 명의로 바뀐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서류상 지분 이전 시점은 이 전 행정관이 청와대 근무를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전으로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행정관이 단순히 명의만 빌려준 건지, 불법적인 자금 흐름에 관여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검찰이 지난 7월 관련 자료와 진술을 이미 확보하고도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비판했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의원]
"그 자체로 국기를 흔드는 거대한 권력형 금융비리 사건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수사가 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

정관계 로비와 비호 의혹이 커지면서 검찰의 수사 의지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dge@donga.com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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