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레알시승기]BMW i3 "내가 바로 전기차다!"

  • 5년 전
BMW가 미래의 차로 전기차를 세상에 내놓았다.

말 그대로 기름 없이 전기로 움직이는 전기차의 시대가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올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뉴 레알시승기에서 BMW i3을 시승해 봤다.

시동을 켰다. 역시 전기차답게 조용하다.

살짝 액셀러레이터를 밟았는데 그야말로 부드럽게 움직였다. 그러면서도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의외의 운동신경이랄까!

BMW i3은 170마력에 25.4토크다. 제로백은 7.2초, 이 수치는 BMW320d보다 0.2초나 빠르다.

운전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는 조작이 조금 다르다는 것.

■ '원 페달' 기능 장착

'원 페달'이라는 것인데 가급적 운전자들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가속페달을 밟고 주행을 하다가 앞차와의 간격이 줄어들었을 경우 페달에서 발을 떼면 서서히 멈추게 된다.

일반 내연기관 차량은 페달에서 발을 떼더라도 서서히 움직였던 것(크리핑: creeping)과는 다른점이다.

원 페달을 만든 이유는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계속해서 밟을 경우 전력소모가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차량 기어레버가 기존 차량들에 있는것과 다른 모습이다.

기존 가운데에 있던 것을 핸들 옆으로 끌어 올려 그 만큼 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인데 매우 낯선 느낌이고 불편한 느낌도 있다.

■ 내부 인테리어, 친환경 소재

내부 인테리어는 친환경 자동차인 만큼 제작과정부터 부품 소재들까지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려 노력한 부분들이 돋보인다.

내장재는 천연섬유와 천연가죽, 원목, 양모, 그리고 재생 가능한 소재들이 적절하게 조합됐다.

특히 인테리어의 큰 틀은 차량의 기본 디자인 요소인 미래지향적 U자 볼륨을 가지고 있다.

센터페시아, 헤드램프, 리어램프, 열쇠에서 보여주는 U자 볼륨은 차량을 크게보여줄 뿐만 아니라 BMW 'i'의 고유 아이덴티티라고 한다.

■ 외관은 독특

강렬한 오렌지색 차체의 보닛과 안개등 주위에 검은색을 입혀 두가지 색감이 세련되게 어우러진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필요없는 전기차지만 그릴 자리에 BMW의 상징인 콩팥(키드니) 모양의 테두리를 남겼고, 차량 앞뒤와 운전대에 박힌 로고 가장자리에는 친환경 i시리즈를 뜻하는 파란 띠를 한번 더 둘렀다.

후면부는 강화유리로 덮어 리어램프가 차체에 파묻힌 듯한 느낌이다.

길이는 3천999㎜로 BMW 1시리즈 해치백(4천342㎜)보다 짧지만 너비(1천775㎜)는 10㎜, 높이(1천578㎜)는 157㎜씩 여유가 있다.

운전대는 가늘고, 독일차답지 않게 가볍다.

화면이 널찍한 5.5인치 디스플레이가 가운데 달렸고, 운전대 뒤로 계기판 역할을 하는 디스플레이가 하나 더 있어 속도와 남은 주행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멋들어진 코치 도어는 양쪽으로 열려 일반 차량보다 약 1.5배 더 넒은 주차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차를 타고 내릴 때 불편한 점도 있다.(영상에서 확인 가능)

■ 정숙성과 가속성 뛰어나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화면에 레디(ready)라는 표시가 뜨는데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꼼짝하지 않는다.

전기모터의 제동력이 강력해 가속 페달을 밟지 않으면 드라이브나 후진 모드에서도 저절로 가지 않기 때문이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즉각 속도가 줄어 관성 주행도 쉽지 않은 탓에 잠시도 쉬지 못하는 오른발의 피로가 상당하다. 주차할 때도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

내연기관과 달리 예열 없이 밟자마자 튀어나가는 전기차 특유의 가속성은 폭발적이다.

스포츠카처럼 고개가 뒤로 확 젖혀지면서 튀어나가는 바람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몇번이나 가슴 철렁한 사고 위기를 겪을 정도였다.

문제는 가격과 충전 방식인데 가정용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에 충전기를 별도로 구매해야한다.

BMW i3는 자동차지만 핸드폰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듯 하다.

저녁에 충전해서 아침에 타고 나가는 방식으로 한번 충전을 통해 최대 130여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지만 100킬로미터정도 달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100킬로미터를 넘으면서부터는 충전 걱정이 바로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BMW i3는 출퇴근용과 대형마트 쇼핑할 때 어울릴 것 같다.

가격은 i3 솔(SOL) 6천400만원, 비스(VIS) 6천900만원으로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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