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대학에 생긴 이슬람 기도실…할랄 메뉴도 등장

  • 5년 전


국내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14만 명입니다.

이 중 만 명 정도가 이슬람 문화권에서 온 대학생들인데요.

기독교 재단이 세운 학교에 이슬람 기도실이 생겼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키스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스무살 이사바. 올해 대학에 입학했지만 합격의 기쁨도 잠시, 걱정이 생겼습니다.

이슬람 교리에 따라 매일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해야 하는데 학교 안에는 기도할 공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사바 / 무슬림 대학생]
"기도할 공간이 없어서 도서관에서 몰래 기도한 적도 있어요."

이사바 학생의 사연을 알게 된 대학 측은 난처해 졌습니다.

기독교 재단이 세운 대학에서 무슬림 기도 공간을 만드는 게 자칫 논란이 될 수 있어섭니다.

고민 끝에 대학은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4월 기도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사바 / 무슬림 대학생]
"학교에서 2~3번 정도 기도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공간을 마련해줘서 (고마워요)."

이슬람 문화권에서 우리나라로 유학온 대학생은 1만 명, 전체 유학생의 7%를 차지합니다.

이에 맞춰 무슬림 기도실을 만든 대학들도 속속 늘고 있습니다.

[이지운 기자]
"무슬림 학생들은 하루 다섯 번 정해진 시간에 이곳 기도실에 모입니다. 무슬림 성지인 메카 쪽을 바라보며 기도를 드리기 위해섭니다."

무슬림 율법에 따라 요리한 '할랄 메뉴'를 만든 대학 구내식당도 등장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14만 명 시대, 다문화 학생들이 늘면서 대학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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