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 3개로 들어올린다…'거센 물살' 여전히 난관
  • 5년 전

◀ 앵커 ▶

사고 지점에서는 현재 인양을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허블레아니호에 열 다섯개의 작은 와이어를 감고, 세 개의 대형 와이어로 선체의 균형을 맞춰서 들어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자세한 내용 정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가라앉아 있는 머르기트 다리 주변입니다.

헝가리 잠수부들의 수중 투입 작전이 한창입니다.

거센 물살을 견디기 위해 잠수부는 60kg이 넘는 납을 온몸에 둘렀고 물 속에서 몸을 지탱할 사다리가 내려갑니다.

[사트마리 졸트/헝가리 잠수사(30년 경력)]
"시계도 제로상태인데, 물 속의 상태는 시속 130km로 부는 바람 속에 앞이 안 보이는 상태로 서 있을 때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살을 뚫고 시도한 수중 진입.

그러나, 다뉴브강 수면 아래는 그야말로 칠흙같은 어둠입니다.

헝가리 잠수사들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강물 속을 오가며 선체의 상태를 파악하고, 물 위에선 각종 장비를 동원해 선체의 위치를 살펴봅니다.

[사트마리 졸트/헝가리 잠수사]
"강 속의 상태가 매우 안 좋았지만, 우리는 크레인이 오는 동안 인양에 필요한 선체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선체의 상태를 파악한 뒤부턴 와이어를 선체에 묶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당초 2개의 와이어를 선체 앞뒤로 감을 예정이었지만, 헝가리 당국과 우리 신속대응팀은 작은 와이어 15개를 선체에 감은 뒤 이를 3개의 큰 와이어로 끌어 올리는 방식으로 방법을 변경했습니다.

70년이나 된 나무배인 허블레아니호의 무게 중심을 최대한 분산시켜 선박의 파손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수중 음파 탐지를 통해 확인된 허블레아니호의모습은 중앙 출입문 부분과 큰 유리창 일부가 파손된 상태.

잠수부들은 파손된 문과 유리창에 유실망을 설치하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선체 내부를 수색하기 위한 수중 드론은 테스트가 한창이지만, 시야가 탁해 일단 투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와이어로 선체를 묶고 유실망까지 설치되면 대형 크레인 클라크아담이 도착하는대로 오는 9일쯤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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