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폐교 공포체험…"불법 무단 침입"

  • 5년 전

◀ 앵커 ▶

요즘 버려진 건물에 들어가서 이른바 '공포 체험' 영상을 찍은 뒤 유튜브 등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기물 파손 등 불법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중순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인터넷 개인방송을 운영하는 남성이 폐교에 들어가 봤다며 방치된 지 오래된 건물 내부를 촬영합니다.

아무도 없는 건물인데 알 수 없는 소리도 들었다며 공포감도 조성합니다.

방송에 나온 순천의 한 폐교입니다.

지난 2012년 문을 닫은 이후에 마땅한 매매자를 찾지 못해 수년째 빈 건물로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방치된 학교는 전남 지역에서만 100곳 가까이 됩니다.

폐가 등 다른 건물에 비해 학교가 상대적으로 규모가 커서 공포 체험 영상 찍기에 좋다 보니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학교 소유주 허락 없이 불법으로 들어와 촬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학교법인 관계자]
"저희가 잠금장치를 다 해놨는데, 뭘로 부쉈는지 현관 출입문을, 강화유리를 다 부숴서 그렇게 해놨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지금 안 그래도 의뢰를 하려고 합니다. 경찰서에."

이런 폐교를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예산만 매년 수억 원이지만 24시간 감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교육 당국은 답답함을 토로합니다.

[국철호/전남도교육청 재무과]
"저희가 직접적으로 잡을 수는 없기 때문에, 누가 들어갔는지는. 매달 점검을 해서 파손되는 부분이나 이런 데는 수선하는 방법밖에는 현재는 없습니다."

학령 인구가 감소하면서 폐교도 매년 늘어나고 있어 교육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