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빼돌려 촬영…6천억 원대 핵심기술 '유출'
  • 6년 전

◀ 앵커 ▶

자신이 일했던 국내 업체의 자동차용 LED 기술을 이직하는 외국 회사로 빼돌린 전직 임원이 구속됐습니다.

7년 동안 6,000억 원을 투자해서 개발했던 핵심 기술이었습니다.

양소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안산의 한 LED 제조업체.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용 LED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이 회사가 자동차용 LED 기술을 개발하는 데 들인 시간은 7년, 투자 금액도 6천억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지난 2016년 이 기술이 대만의 경쟁 업체로 유출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이 회사의 전직 상무였던 김 모 씨가 대만 업체로 이직하며 기술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부하 직원 2명을 시켜 회사 노트북을 밖으로 빼돌려 기밀 자료의 사진을 찍은 뒤, USB에 담아 넘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대가로 국내 업체 재직 시절의 두 배에 가까운 1억 8천만 원 상당의 연봉과 휴가비, 주거비 등이 지원됐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승용/경기남부경찰청 국죄범죄수사대 대장]
"다행히 경찰에 검거되면서 제품의 양산이나 생산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성공을 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와 기술 유출에 가담한 혐의로 부하 직원 2명을 구속하고 기술을 불법으로 넘겨받은 혐의로 대만 업체의 대표이사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