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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하는' 업체에, 엇갈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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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범위를 확대하고, 지원도 늘리겠다고 밝혔는데, 정작 피해자들은 시큰둥하다고 합니다.

살균제를 제조 판매한 대다수 기업들이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있어서 어느 회사 제품을 썼느냐에 따라 보상이 다르기 때문이라는데요.

장인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엄마가 나원이 목에 삽입한 관을 갈아줍니다.

가래로 관이 막히면 숨이 막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

하루에도 몇 번씩 교체해야 합니다.

[김미향/나원이 엄마]
"아기 플라스틱 관 하나에 1만 5천 원 하는 거예요. 한번 1회용 쓰는 거고, 근데 금액이 그렇게 만만치가 않아요."

수차례 정부에 항의한 끝에 의료기기 비용도 지원을 받게 됐지만, 다 해결된 게 아닙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한 달에 한 번씩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정부에서 나오는 돈은 고작 병원비가 전부입니다.

[김미향/나원이 엄마]
"병원비는 한 3만 얼마 나오고, 차비는 거의 20만 원 돈 나오고 차비도 지원도 되지도 않아요."

나원이는 SK케미칼과 애경 제품을 사용하다 기도 협착증에 걸렸습니다.

인공호흡기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박영숙 씨도 SK와 애경 제품 피해자입니다.

하루에도 2~30차례씩 기도에서 이물질을 뽑아 내야 하는 상황.

[김태종/박영숙 씨 남편]
"저 사람은 24시간 간병하는 사람들이 꼭 있어야 돼요."

두 부부는 함께 학원을 운영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아왔지만, 지금은 둘 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습니다.

소득은 없고, 몸은 망가지고 답답한 마음에 제조사에 항의했지만, 돌아온 건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김태종/박영숙 씨 남편]
"(기업들이) 완전 나 몰라라 하고 있으니까 저희로서는 진짜 갑갑하죠."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관계된 국내외 제조 유통업체는 모두 20여 곳입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피해자들에게 직접 배상을 한 곳은 외국계 회사인 옥시가 사실상 유일합니다.

[박동석/옥시레킷벤키저 대표 (지난 9일)]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옥시는 4천억 원의 자금을 조성해 지금까지 242명의 피해자에게 모두 1,500억 원을 배상했습니다.

한번이라도 옥시를 사용했던 피해자는 배상을 받았지만, 나원이와 박영숙 씨처럼 SK와 애경 제품만 사용한 피해자들은 회사로부터 배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미희/옥시·애경 복합 피해자]
"(사용량이) 옥시는 사실 30%밖에 안 되고 애경이 70% 예요. 그래도 그나마 저는 다행히 옥시에서 전부다 보상을 해준다고…"

[김미향/애경 단독 피해자 가족]
"다른 사람이 저한테 그런 얘기를 했어요. (배상받을 수 있게) 지금이라도 말을 바꿔서 다른 걸(옥시 제품을) 썼다고 해라. 그래도 모른다. 아무도…"

정부가 각 기업으로부터 출연받아 만든 피해 구제 기금은 1,250억 원에 불과합니다.

[김기태/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공동운영위원장]
"(1,250억 원은) 이 늘어나는 피해자를 보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피해자가 늘어나는 만큼 (기업들이) 추가 기금을 다시 출연시킬 수 있는 법이 제도화돼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대다수 기업들 때문에 피해자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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