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물 '보물창고' 해저분화구 숨겨진 모습
  • 6년 전

◀ 앵커 ▶

제주도 서귀포시 앞바다에 있는 탐라해저분화구는 최고 수심이 60미터가 넘어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인데요.

심해 전문 다이버들이 분화구 바닥까지 직접 들어가 숨겨진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오승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00킬로그램에 가까운 심해 잠수장비와 수중스쿠터로 무장한 다이버들이 바닷속으로 뛰어듭니다.

탐라해저분화구 밑바닥까지 내려가는데만 5분.

수심 61미터, 모래나 파쇄된 조개껍데기 등 퇴적물들이 쌓여 있습니다.

햇빛도 거의 들지 않아서 생물들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주변 바위를 따라 위로 올라가자 나뭇가지처럼 생긴 해면이 군데군데 눈에 띄고 갈색의 멍게류가 바위를 뒤덮었습니다.

수심 25미터, 전갱이때가 군무를 펼치고 형형색색의 연산호들이 다이버들을 반깁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고둥가운데, 가장 크다는 나팔고둥도 진귀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빗해파리와 원색으로 치장한 갯민숭달팽이들, 탐라해저분화구는 원시의 생태를 품고 있습니다.

[김원국/심해잠수사·트레이너]
"벤자리?… 이 고기가 떼로 이렇게 계속 왔다갔다해서 생태환경이 상당히 아주 잘 보존돼 있는 거 같습니다."

남북방향 660미터, 동서방향 430미터에다 깊이가 61미터로 축구장 면적의 16배가 넘는 탐라해저분화구.

사실상 처음 속살을 드러낸 해저분화구에 어떤 해양생물이 얼마나 서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분화구의 생성 비밀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오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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