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매거진] 하늘길 절반 장악…저비용 항공사 '약진'

  • 6년 전

◀ 앵커 ▶

요즘 공항 가 보면 항공사가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죠.

특히 저비용 항공사들이 카운터를 빠른 속도로 장악하고 있는데요.

국내외 하늘길 절반을 접수하면서 해외여행 증가에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취재 내용부터 보겠습니다.

◀ 리포트 ▶

인천공항 출국장에 길게 줄을 선 승객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사가 아닌 비용을 낮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비용 항공사 카운터입니다.

선택한 이유는 대부분 비슷한데요.

[오인규·유원석]
"저가항공이란 이름이, 원래 그렇게 싼 맛에 타는 거니까. 서비스도 만족할 정도여서 굳이 비싼 돈 내고 갈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지난 2005년 출범해 올해로 14년째.

국내 6개 저비용 항공사의 국내선 점유율은 지난해 56.8%로 이미 하늘길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동남아 등 단거리 중심으로 노선을 확장해 국제선 점유율도 40%에 육박합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규모가 커졌고, 짧게, 자주 나가는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저비용 항공사에 손님이 더 몰리는 걸로 보이는데요.

실제 저비용 항공사의 지난해 국제선 여객 수는 전해보다 41% 늘어 2천만 명을 처음 돌파할 만큼 성장한 반면에 같은 기간 대형 항공사 두 곳의 여객 수는 오히려 1.9%가 줄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들은 더 공격적인 투자로 대형 항공사들의 아성을 위협할 태세인데요.

해마다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고 돈 되는 국제노선 취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송경훈/제주항공 팀장]
"과거 수도권에 집중됐던 노선들을 지방으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노선 확대에 맞춰서 지난해 기준 31대였던 항공기를 올 연말까지 39대로 늘릴 계획입니다."

또 현재 6개 업체에 더해 6~7개 신규 사업자가 전국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원석/플라이강원 대표]
"아시아의 인구가 47억 명인데 이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불 구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될 거고 그 시장은 우리나라 LCC(저가항공)들이 공략해야 되는 겁니다."

◀ 앵커 ▶

저비용 항공사들의 무기, 보신 것처럼 가격입니다.

본격 휴가철인 다음 달, 성수기죠.

인천에서 괌까지 가는 항공권은 대형 항공사보다 저비용 항공이 최저가 기준으로 최대 20만 원 넘게 싸고요.

최근 휴양지로 각광받는 베트남 역시 10만 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대형 항공사에 비해 약점이었던 취항지 역시 크게 늘고 있는데요.

중국, 일본, 동남아처럼 비행 6시간 정도 되는 중단거리 노선은 기본이고, 이제는 하와이, 호주 등 10시간 가까이 걸리는 장거리 노선으로 하늘길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 앵커 ▶

한때 해외 하늘길을 장악하다시피 했던 빅2 항공사들, 장거리 노선은 여전히 지키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지가 않습니다.

최근 중동과 중국 항공사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취재내용 보시죠.

◀ 리포트 ▶

성수기인 다음 달 말 인천과 런던을 오가는 왕복 항공권 가격을 비교해 봤습니다.

국내 항공사는 2백만 원대.

하지만 중동 항공사는 1백20만 원에서 1백30만 원 선으로 70만 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비성수기에는 1백만 원 밑으로 가격이 더 내려갈 정도인데요.

가격 차이가 이렇게 크다 보니 두바이나 도하 같은 중동 도시를 경유해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하는 여행객이 늘고 있습니다.

[강영종/여행사 관계자]
"패키지 고객들뿐만 아니라 일반 자유여행 고객들조차도 많이 중동항공사를 선호하고 있고 비행기도 많이 교체가 되면서 서비스나 기내식 여러 가지 환경 개선이 돼서 선호도가 많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중동의 공세는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가 이달 말 예정된 항공회담에서 십수 년째 공급 노선이 정체돼 있다며 노선 확장을 요구하기로 하는 한편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덤핑에 가까운 가격 공세를 펴면서 기내에 샤워부스를 설치하거나 호화 리무진 등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도 고급화하고 있는데요.

중동 항공사만이 아닙니다.

한 항공권가격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인천에서 뉴욕을 갈 경우 중국 상하이를 경유하면 직항에 비해 평균 46%, 절반 가까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데요.

최근 국내에 취항하는 중국 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