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2천여 근로자…한국GM 22년 만의 폐쇄

  • 6년 전

◀ 앵커 ▶

한국GM 군산공장이 어제(31일) 공식 폐쇄됐습니다.

공장 가동 22년 만에 결국 문을 닫으면서 이곳에서 일했던 2천여 명의 근로자들도 뿔뿔이 흩어지게 됐습니다.

임홍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때 근로자 2천여 명으로 붐볐던 군산공장엔 적막감이 감돌았습니다.

22년을 이곳에서 일해 온 황미영 씨.

[황미영/96년 입사·46세]
"제 인생에서 중요한 날들을 여기서 함께 보냈는데 이렇게 마무리하게 돼서 많이 서운하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는 김종범 씨의 표정에도 깊은 한숨이 배어납니다.

[김종범/95년부터 근무·59세]
"저는 나이 먹었으니까 상관없어요. 우리 후배들이 문제지요. 젊은 사람들 그 사람들 다 어디로 갑니까, 이제…."

지난 2월 GM의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1천 1백여 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480여 명은 무급휴직, 2백여 명은 다른 공장으로 전환배치가 결정됐습니다.

1만 3천여 명의 일터인 협력업체 130여 곳도 단축 조업에 들어간 지 오래.

[협력업체 관계자]
"거의 없다시피 하죠, 일이. 직원들도 많이 감원하고 지금 몇 명 안 남았습니다."

인근 원룸 단지와 상가 거리도 대부분 텅 빈 채 인적마저 뜸해졌습니다.

한때 연간 27만 대를 생산했던 군산 공장.

하지만 2011년부터 수출과 내수 급감으로 내리막길을 걷다 결국 22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MBC뉴스 임홍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