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시 대통령 ‘현대판 파라오’ 등극 눈앞

  • 6년 전


지금 이집트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한창입니다.

군 출신인 현직 대통령의 연임이 유력하다고 하는데요.

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3월 들어서만 이른바 '스트롱맨'들이 잇따라 재집권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박민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집트의 미래를 결정할 대통령 선거.

시시 현 대통령과 내일당 대표 무사 후보는 3일간 유권자의 선택을 받게 됩니다.

"선거 첫 날 대부분의 투표소는 이렇게 한가한 모습입니다.

시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적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력 대권 주자로 꼽혔던 후보들은 모두 감옥에 가거나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유일한 경쟁 후보인 무사 후보는 존재감이 거의 없는 데다 출마 전까지 시시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해왔습니다.

결과가 뻔하다 보니 투표소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시시의 열성 지지자들입니다.

[미하일 이브라힘 / 유권자]
"시시 대통령이 이집트를 위해 일하고 사랑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 그는 이집트 국민에 대한 차별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의 재선 이후입니다.

국방장관 출신인 시시 대통령이 장기집권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대통령의 연임을 한 차례만 허용하는 이집트 헌법을 개정해 '현대판 파라오'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장기집권 토대를 마련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4선에 성공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또 한 명의 스트롱맨이 절대 권력을 눈앞에 뒀습니다.

카이로에서 채널A 뉴스 박민우입니다.

영상취재 : 아흐메드 함디(VJ)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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