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승객’ 싹쓸이…부산역 택시조폭

  • 8년 전
부산역 앞에서 장거리 승객을 싹쓸이해 온 폭력배와 택시기사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항의하는 다른 택시기사들을 폭행하고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허가 영업까지 일삼았습니다.

정용진 기잡니다.

[리포트]
중년 남성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남성.

여행사 대표라며 명함을 나눠주더니 잠시 뒤 봉고차에 태웁니다.

이번엔 여성들에게 접근해 사진을 찍어주며 대화를 나눕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관광을 시켜주겠다며 호객행위를 하는 겁니다.

지난 10년 동안 부산역 앞에서 불법 영업을 한 53살 이모 씨 등 18명은 속칭 부산역팀을 구성해 장거리 택시 손님을 빼돌렸습니다.

[정용진 기자]
"이렇게 부산역 앞 택시 승강장엔 승객을 태우려는 택시가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1시간 이상 손님을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한데요.

하지만 이 씨 일당은 순서를 무시한 채 장거리 관광객들을 골라 태웠습니다."

영업을 방해하는 택시 운전자에겐 폭행과 협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피해택시운전자]
"폭행을 당해도 대답을 못하지 내가 누구한테 당했다 소리를 못하지요 보복이 두려우니까."

부산역팀에 가입하려는 택시운전자들도 많았습니다.

[전 부산역팀 택시운전자]
"(가입하고 싶은 사람이 많습니까?) 엄청나죠. 오죽하면 밤의 대통령이라고 하겠습니까."

이들은 관광객을 데려다준 음식점 등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돈까지 받아 챙겼습니다.

경찰은 이씨를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택시와 승합차 기사 1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정용진 기자 jini@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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